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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외교통상부 반기문 장관이 지구촌 2백여 국가의 평화와 안전을 아우르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유엔 사무총장으로 피선되었다는 소식은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필자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 어려운 난국을 전화위복으로 바꿀 수 있는 걸출한 인물이 나타난 것을 반기는 국민은 적지 않을 것이다. 유사 이래 세계적인 인물이 누가 있었던가? '반기문'께서 유엔의 수장으로 재임하는 5년 동안은 우리 국민의 안위는 보장받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하는 글로벌 사회는 걸출한 인물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의 안위와 생계를 먹여 살리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단적인 예가 미국의 '빌 게이츠'와 러시아의 '푸틴'대통령 같은 존재라고 한다면 필자의 편견일까?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일본·중국은 자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가면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손바닥만한 작은 땅덩어리는 두동강으로 나뉘고 부존자원마저 없는 우리가 지구촌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걸출한 '세계인'을 많이 배출하는 교육에 기대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철지난 '평등'이념에 사로잡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교육이 뭔가? '변화'를 기본 가치로 하는 용어가 아니던가!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와 후대의 미래생존을 위해서는 교육패턴을 바꿔야 한다. 지금 세계 100대 명문대학에 우리 대학이 하나도 끼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각국들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명문학교를 많이 만들고자 노심초사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 서울의 모 국립대학마저 있어서는 안될 학교로 흔들어댄다. 或者는 평준화 정책을 접으면 사교육이 더욱 극심해지고 그로인한 계층간의 갈등구조가 깊어질 것을 염려하나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못하는' 단견이거나 아니면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구는 격'이랄 수밖에 없다. 1년에 2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외국으로 자꾸 빠져나가려는 저의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우리 모두 통렬하게 자기반성을 해보자.
교육평준화 시책으로 인한 '도토리 키재기'식의 학교교육 불신이 그 주된 요인이 아니고 뭔가! 조국근대화에 한창 열을 올리던 시절에도 각 지방마다 이른바 좋은 학교라고 칭하는 명문학교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같은 기업형 명문 입시학원이나, 미성년자의 해외유학이나 이민모습은 없었다.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학생 선발권은 학교에 돌려줘야 하고 학교는 '가르치는 것'에 대한 준열한 평가를 통해 학부모들로부터 학교를 믿고 자기자녀를 안심하고 맡기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교육을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또 "한 나라의 장래를 보려거든 그 나라 청소년의 눈을 보라"는 말이 있다. 다시 한번 '교육'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잘못된 교육관행과 아집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갈구한다. 그리고 제2, 제3의 '반기문'같은 걸출한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계속 탄생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다가오는 지구촌 무한 경쟁사회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