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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자기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현상유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퇴임 후에 크게 달라진 생활습관이 있다면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하나도 빠짐없이 정독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보면 난해한 시사용어 또는 신조어가 눈에 띄곤 한다. 물론 그 즉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의미를 찾아보기 하지만 평생 '가르치는 일'에 종사한 당사자로서 새삼 "배움의 끝은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여유있는 것이라고는 '시간' 뿐인 필자는 관내 평생교육기관에서 초청하는 저명인사의 교양강좌, 그리고 이른바 평생교육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실버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참에 평생교육을 주관하는 담당자에게 한 가지 건의를 한다면 은퇴자들에 대한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며칠 전에 우연찮게 서울 한양여자대학 정보문화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중지능이론과 반성적 사고'(思考)라는 교사들의 겨울 연수강좌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침 참석하는 날 선진 수업 및 놀이 기법이 소개되었는데, 기법 하나 하나가 수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편의 예술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에 잠시 빠졌다.
'다중지능이론'이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지능(IQ)검사가 주로 언어적 영역과 논리-수학적 영역만 중시하던 기존상식에서 진일보하여 여섯가지 영역(음악적, 신체-운동적, 공간적,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친화)을 추가해 여덟가지 영역으로 인간의 정신을 설명하는 미국 교육학자 가드너(Gardner)의 이론이다.
특히 여덟 가지 다중지능 가운데 한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기 이해' 지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기 이해' 지능을 높이는 핵심전략으로 '반성적 사고'를 들고 있다. 자신의 욕구와 필요에 따라 최상의 학습 전략을 통해 효율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는 잠재력 개발이야 말로 자기의 모든 능력들을 활성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2007년 글로벌 비즈 트렌드로 국민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우리나라 '김연아'와 '박태환' 선수가 다중지능이론의 좋은 본보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교육을 흔히 국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나라가 부강하려면 교육이 잘되어야 한다"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또 말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에서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지 않은 지도자는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말 따로, 행동 따로 이다. 오히려 목소리가 유난히 컸던 지도자일수록 오히려 교육을 가장 홀대하였고 후진을 면치 못하였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편견일까? 누가 뭐라고 해도 교육의 기본 핵심 가치는 '변화'이다.
앞으로 이 나라의 국정을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MB당선인)는 국민들의 보다 나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현장중심의 실용적인 변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소아병적인 평등이념과 표퓰이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극소수 사람들이 한사코 변화의 추이를 거부하는 모습은 딱하다 못해 추해 보인다.
다시 한 번 고언(苦言)을 드리건 데, 기존 교육상식과 관행에서 탈피하여 반성적 사고로서 지난 교육 시책들을 투명하게 거짓없이 반추해보고 정녕 우리 후대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교육지표와 시책을 찾아내서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또 서로를 이해하면서 마음과 정성을 한데 모을 때 우리나라는 정녕 살기 좋은 선진국가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김청규 前 인천 부마초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