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반된 2종류의 신문기사로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헷갈리게 한다. 먼저 하나는 지난 22일 인천 지자체의 수장인 안상수 시장님께서 미국의 28대 대통령을 지낸 우드로 윌슨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초당파적 공공연구포럼인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로부터 공공서비스 부문의 ‘우드로 윌슨상’을 수상하였다는 소식이다. 안 시장님의 이번 수상은 2003년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세계로 미래로 향하는 국제공항배후도시로서 개발하여 인천도시의 프레임을 국제화로 바꾸는 데 일단 성공하였다는 신호이며 또한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2014년 아시안 게임을 유치함으로써 새로운 도시패러다임을 선도하여 스포츠 교류를 통한 지구촌 화합에 노력한 점 등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좋은 일(好)에는 꼭 마(魔)가 낀다’고 했던가?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과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공개한 지난 5년간의 수능 자료가 인천 학부모들의 마음을 이다지도 허탈하게 만들 줄이야! 교과위 소속 한나라당의원이 분석한 232개 시·군·구 수학능력시험 응시생 중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직할시로 분석된 반면, 인천은 16개 시·도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일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은 요인은 수능 4대 영역(언어, 수리㉮, 수리㉯, 외국어) 모두가 최하위에다 인천 특목고 학력수준이 광주 일반고 학력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신문에 게재된 분석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자립형사립고(자사고)가 있는 지역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예전에는 학력 낙후지역으로 인식되었던 오지(奧地)인 경기도 가평, 강원도 횡성 그리고 경남의 거창의 자사고들이 최근 공부 잘하는 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일반고보다 특목고가 많은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부산 대구 대전과 같은 광역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전국 1위를 차지해 지역 인재 육성의 본을 보여주고 있는 광주는 자사고는 없고 오로지 특목고인 과학고가 ‘하나’ 존재하지만 일반고 학생의 1·2등급자 비율이 오히려 인천 특목고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더욱 열나게 만드는 것이다. 필자가 청소년기를 보낸 60~70년대만 하여도 인천은 명문 교육도시로서 한 해에 수백명 소위 명문대라고 칭하는 SKY에 진학하였다. 5공 시절 이후, 인천이 평준화지역으로 바뀌면서 이른바 머리 좋은 학생들이 하나 둘 인천을 떠나 서울 또는 비평준화 지역으로 옮긴 것은 사실이나 이렇게 된 이면에는 솔직히 인천이 직할시로 독립하면서 기존 교육관행에 안주한 인천교육자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세상사(世上事) 특히 기업과 일반행정은 시간을 다투며 초(秒)경영에 저만치 앞서가는데 인천교육만 내년 선거까지 한가하게 기다며 좌고우면(左顧右眄)하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작금 인천교육의 권한과 책무를 대행하고 있는 부교육감님은 인천학력 향상방안을 마련하여 인천시민의 망가진 자존심을 시급히 보듬어 줄 혁신적인 마인드와 리더십이 기대된다. 김청규/인교연혁신포럼 대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