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바닥'학력을 혁파할 리더십이 절실
길전
2010. 3. 16. 22:33
지난해 10월 시행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기사(중앙일보 2010.3.4일자)를 보면 인천학력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교육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죄면스럽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인천학력이 저조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천이 경기도에서 독립된 이후 너. 나 할것없이 너무 안주한 탓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따라서 '바닥' 인천학력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키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다가오는 6.2 지방선거에서 인천 교육수장으로 어느 사람이 되느냐?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바닥’ 인천학력을 혁파할 리더십이 절실하다 김청규 인교연혁신포럼 대표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우려했던대로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의 학력수준은 바닥권에 머물렀고 중·고등학생들의 영어 수학에서의 취약성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자가 새내기 교단교사로 근무하던 1960~70년대만 해도 인천은 한 해에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로 회자되는 대학에 200명 이상 진학하는, 말 그대로 명품교육 도시였다. 그렇다고 당시 인천이 요즘 서울 강남처럼 사교육 시장이 번성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세상사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 수 없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고사성어도 있지 않던가! 인천이 요즘처럼 계속 ‘바닥’ 학력으로 뒤쳐진 가장 큰 요인으로 필자는 인천이 경기도에서 떨어져 나와 정부직할시(1981년 7월1일)가 된 것에서 찾고 싶다. 흘러간 이야기지만 인천은 경기도에서 분리되기 전 모든 영역에서 경기도 최상위 도시였다는 사실을 이순(耳順)이 넘은 세대들은 대체로 기억하고 있으리라 사려된다. 한 예로 교원을 포함한 도내 모든 공무원들은 연고가 있던 없던 간에 인천에서 근무하는 것을 긍지로 여겼다. 그런데 인천이 정부 직할시로 바뀌면서 인천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 지방에 근무해야 하던 이른바 순환근무제가 공직사회에서 사라지면서 동시에 인천에 대한 메리트와 더불어 ‘열심히 해보겠다’는 치열한 근무열정이 사라졌다고 할까? 아무튼 무사안일한 풍조가 은연중 생긴 것은 사실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도시부터 시행에 들어간 교육평준화 시책(1973년)으로 하루 아침에 소위 인천의 명문 중학교 간판이 내려지고 이른바 제비뽑기에 의한 무시험 학교들이 등장했다. 따라서 머리 좋은 수재들은 비평준화지역인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엑소더스(Exodus)현상이 생겼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교육’의 가장 큰 가치는 ‘변화’이다. 인적 교류가 막히고 선의의 경쟁마저 할 수 없는 인천교육의 학력 낙후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학생의 개성을 무시한 한줄 세우기 교육으로 매도하는 일부 포퓰리즘 성향의 교사들, 이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학생들의 학업성취결과를 교육수요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주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교육행정의 용렬도 한몫했다는 생각이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결과를 눈여겨 보면 인천교육자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 우선 지난 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학력미달 현상은 소폭 줄었지만 지역별 성적 양극화는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 간과해선 안될 사실은 사교육비 지출이 적은 지방 특히 전남 광주나 강원 충북 제주도의 학력이 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서울과 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서울 강남 못지 않은 지방의 중소도시들이 교육 강소도시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사교육비로 중압감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반가운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작은 도시에서 교육을 못하면 학생들이 인근 도시로 옮겨간다’며 조금 더 잘 하자고 격려하는 교육장과 교단교사들이 혼연일체가 돼 국어, 수학, 영어과목에서 전국 10위권에 진입한 경북 영주교육청을 위시해 지난해 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주변의 경쟁도시보다 성적이 나빠 위기감에 빠졌던 충북 모교육청이 관내 교감들을 중심으로 학력향상 발표와 토론, 방과 후 거점학교 운영, 성적 우수학생이 학습부진학생을 가르치는 멘토식 모둠활동 등을 통해 학력 우수지역으로 발돋움한 사례는 인천 교육자들에게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하거니와 최근 교육강소 지역으로 떠오른 공통적인 배경에는 일선 교단교사들의 헌신적인 교육열정, 학원을 능가하는 학생수준별 맞춤 교육, 그리고 이를 격려하고 지원한 교육청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다. 교육자는 무릇 미래의 이 나라 아니 세계의 주역으로 살아갈 우리 후대들을 잘 가르쳐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가적으로는 선진화된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가로부터 수임된 책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