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계양산 마니아 소망

길전 2011. 12. 29. 09:31

 

 

‘知者樂水지자요수하고 仁者樂山인자요산이라’(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논어(論語)에 실려있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생애 절반 이상을 백짓장처럼 청순한 꼬마들과 지내다가 순수 자유인이 되어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 마니아가 된지도 벌써 4년이 된다.

 종심(從心)을 바라보는 나이에 후반전 여생을 추(醜)하지 않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필자는 한 주에 두 번 꼴로 산을 찿는다. 매주 금요일 오전 햇살이 퍼지는 10시경 계양산 연무정 입구에서 시작하여 무당골을 거쳐 칠부능선에 있는 철탑까지 올랐다가(때로는 솔밭이나 정상에도 감) 경인여대 후문 약수터로 내려와 ‘소문난 해장국’집에서 오찬을 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금사회(金師會) 모임이 하나요, 주말 토요일 식전이면 인천에서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인천대공원 서편에 위치한 동물공원에서 출발하여 해발 162M인 관모산을 등정하고 내려와 주변식당에서 조찬을 하는 인교대(仁敎大) 동기모임이 나머지 하나다.

 언젠가 인천국제공항 환승역인 계양역사(驛舍)에서 바라본 계양산의 모습은 흡사 백두대간의 태백준령처럼 장엄하다. 그러나 산속으로 조그만 진입하면 계양산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 너무나 측은하다 못해 일말의 비애감마저 솟는다. 정상(394M)에 이르는 등산로만 스물대여섯 군데가 넘는데다 허옇게 맨살을 드러낸 예비군 훈련장은 보기가 정말 안쓰럽다.

 산 중턱의 우뚝 솟은 철탑과 무연고 무덤들, 그리고 목상동과 다남동 공휴지의 찢어진 현수막과 나뒹구는 폐건축 자재들이 양미간을 찡그리게 한다. 수도 서울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이전투구(泥田鬪狗)만 하는 지역 정치인들과 단체 CE0들이 정말 야속하기만 하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필자가 정년퇴임 전에 탐방한 캐나다 「뷰차드」정원은 본래 채굴이 끝난 삭막한 채석장 자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한 해에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선큰(Sunken)정원으로 변화시켰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계양산이 하루 빨리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여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또한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되길 계양산 마니아는 정녕 고대(苦待)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크리스탈-

 

출처 : 부평시니어기자단
글쓴이 : 기자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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