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계양산 눈길 걷다.
계양산 눈길 걷다.
고희 전·후의 시니어들이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면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계양산 초입 연무정 앞으로 모여듭니다.
1월 한 달은 날씨가 찬데다. 자주 내리는 눈으로 주로 굴포천변을 산책하면서 부평구청 앞 먹자골목 '누렁소 한우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눈이 자주 오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올 겨울은 참 눈이 자주도 옵니다. 계사년 입춘날 참 많은 눈이 또 내렸습니다. 지난 여름 허리를 다쳐 치료를 받은 후 겁이 나서 한동안 산행을 못했습니다. 대신 책 아니면 컴퓨터 책상앞에 앉는 시간이 늘면서 체중이 많이 늘고 가끔 경미한 두통 증세까지 나타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단단히 먹고 스틱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아니면 금년에 계양산 눈길을 걸어 볼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계양산 초입 연무정 앞에서 10시가 지나도록 산행(금사회)회원들을 기다렸습니다만 날씨가 몹시 춥다는 일기예보를 들은 탓인지 점심때 뵙겠다는 문자를 보낸 회원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많습니다.
하는 수 없이 혼자서 목상동 방향 둘레길을 향해 걷다가 진달래 길로 접어드는데 학교 1년 선배가 뒤에서 소리치며 따라붙습니다. 선배 역시 다리 염증으로 한동안 산행을 하지않았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작심하고 계양산 정상까지 밟았습니다.
어찌나 땀이 많이 나는지 속옷 한겹을 벗었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이라고 하는 날, 정말 모처럼 계양산 눈 구경 실컨하고 겨울산행 잘 했습니다. '세상사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一切唯心造)는 신라 고승 원효스님의 말씀을 다시 새기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