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스크랩] 유난히 바쁜 하루

길전 2013. 3.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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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바쁜 하루

 

 

3월 25일(월)은 나에게 참 바쁜 하루였습니다. 부평구 2013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통합교육과  2013년도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상반기 연수회가 동시에 개최되는 날입니다. 또한 오후에는 인천지원의 가사상담 일정도 잡혀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013년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통합교육이 오전에 끝나는 바람에 북구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3년도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상반기 연수회는 늦게나마 오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가치를 높이는 삶의 직함'이라는 AG부릿지· 전략명함연구소 유장휴 소장의 오전 전문연수를 듣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새로 부임한 평생교육운영과 박진숙과장으로부터 2013년도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사업계획 설명 그리고 금빛봉사단 자치협의회 및 학습동아리 구성에 참석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일 봉사단원들에게 배부된 '참 배움 참나눔의 발자취(2012,금빛평생교육봉사단 활동자료집)'에 수록된 글 소개합니다.  

 

 

 

 

  2012 ‘금빛’ 봉사활동 수기

             

  三 () () () () ()

       ‘세 번 생각하고 실천하라’

                                                             

 평균수명 100세! 호모헌드레드가 온다. 『나는 매일 은퇴를 꿈꾼다』의 저자 한혜경님은 ‘은퇴 후 더 즐거운 삶을 지속하려면 건강한 신체는 기본이고 여기다 품의를 잃지 않을 정도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돈과 더불어 한결 여유로워진 시간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자기취향에 맞는 소일거리가 반드시 구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천관내 모 교육지원청의 CEO까지 지낸 학교동기의 권유로 학익동 법조타운에 있는 인천지방법원에서 가사상담을 한 것(2008.7)이 어언 4년 째이다. 말이 가사상담이지 실은 보금자리인 가정을 해체고자 하는 부부들의 협의이혼 상담이다. 가사상담을 하면서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最上 (최상)에 속하며 부끄럽게도 인천이 우리나라 타 지방보다도 이혼율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장배경과 개성이 각각 다른 두 선남선녀가 결혼해서 百年偕老 (백년해로) 하기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얼굴도 전혀 모르고 부모가 짝지어 주는 대로 살아온 구세대보다 서로 좋아서 () 을 맺은 신세대 이혼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참 아이러니하다. 아무튼 이런 저런 사유로 협의이혼을 하겠다고 상담을 요청해오는 커플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부부란 촌수가 없는 매우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손에서 놓치면 깨지는 사기그릇처럼 매우 조심스런 관계다. 본래 인간이란 양면성을 지닌 존재라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게 마련이고, 또 한 쪽이 차면 한 쪽은 비어 있게 마련이다.

흔히 부부를 영어로는 ‘커플’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 속에는 ‘한 쌍’이라는 뜻도 있지만 ‘협력하다’ 라는 동사의 뜻도 함축하고 있다고 한다.

 부부가 가정을 이뤄 생활하면서 다른 것은 모두 변해도 단 한 가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부간의 ‘사랑과 믿음’이다. 그런데 협의이혼실을 찾는 커플 대다수가 이미 부부간에 사랑과 믿음이 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한 때 장안의 화제로 회자되던 () () 스님의 주례사가 떠오른다. ‘부부간의 행복의 요체는 받는 것이 아니고 주는 것’ 이라고 법륜스님은 설파한다. 서로 좋아서 결혼해 놓고 결국엔 갈라서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덕 보자는 심보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손해 볼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이 아내는 남편에게 덕 보고자 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덕 보겠다는 마음만으로 결혼해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갈등이 잉태하고 결국은 싸우게 되고 싸움이 지속되다보면 끝내는 이혼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易地思之 (역지사지) 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적극 권유한다.

 나는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커플들은 이혼을 한 번쯤은 재고할 것을 주문한다. 가정은 가족구성원들이 행복을 공유하는 보금자리이자 사회생활의 원초이다. 부부가 연을 끊는다는 것은 단순히 부부간의 헤어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자녀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불행의 씨앗을 안겨주는 것이다. 지금은 종방되었지만 KBS제1방송국의 ‘사랑을 싣고’ 라는 프로에서 자식을 저버린 이혼부모가 뒤늦게 성장한 자식을 찾아 용서를 부탁하는 장면을 되새겨보도록 당부한다.

 그렇다고 갈등 구조 속에서 부부가 참고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오히려 부부가 깨끗하게 헤어지는 것이 당사자는 물론 자녀들에게 상처를 덜 주는 경우도 없지 않다. 아무튼 가사상담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시작하기보다 유지하기가 더 힘든 것이 가정이며 부부관계다. 거친 인생행로를 가다보면 즐겁고 기쁜 날보다 어렵고 힘들고 짜증나고 고통스런 날이 더 많다. 이럴 때, 초심을 잃지 말고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에서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와 인내심이 절대 필요하다.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의 위치를 서로 인정하면서 참고 견디면서 부딪다 보면 엷어졌던 부부의 () 도 다시 돋아나지 않을까! 그래서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라는 속담도 생겨난 것이 아닌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부부는 삶의 가장 소중한 덕목인 가정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필연적인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아무리 견디기 힘들어도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적어도 ‘세 번 이상 심사숙고한 연후에 결심해도 늦지 않다’ 는 한자성어 () () () () () 을 상담할 때마다 자주 인용한다.(끝)

 

   

출처 : 부평시니어기자단
글쓴이 : 기자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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