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새 해, 첫 일요일 계양산 유적지를 살펴보다.

길전 2015. 1. 6. 11:06

새 해, 첫 일요일 계양산 유적지살펴보다. 

 

 

지난 해 부평학 스토리텔러 수강 덕분에 부평지역 역사와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나도 모르게 높아졌습니다. 전에는 계양산 산행도 건강관리가 주목적이었는데, 지금은 역사 유적지 탐방으로 바뀌였습니다.  2015, 을미년 첫 일요일 집안 대청소를 하고 안식구와 함께 계양산 산행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고려시대 만일사(萬日寺)라는 사찰이 있었다는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 계산역을 지나 징맹이(景明峴)고개 앞에서 내렸습니다.

 

 

 징맹이 고개는 고려 충렬왕이 매사냥을 즐겨 이곳에 매방이 설치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길은 개성을 오가는 길목으로서 도적이 많아 1,000명 이상이 모여야 넘을 수 있다고 하여 '천명고개'로 불리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구한말에 와서는 서구 열강의 강요로 개항을 결정한 고종이 이 자리에 성을 쌓으라고 지시하여 당시 부평부사(박희방)가 동쪽으로 171m 서쪽으로 297m 성문이 3m에 달하는 중심성(衆心城)을 쌓았으나 별다른 쓰임없이 방치되다 일제 강점기에 헐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근자에  새로 자연생태 터널로 만들어진  비탈길을 올라 고려시대 절터로 추정되는 만일사(萬日寺)지 톨탑을 지나 '피고개' 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피고개는 검암동에 살던 해주 정씨의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어렵게 과거공부를 하여 진사시에 합격해 관직에 나갔는데 억울하게도 이내 관직을 박탈당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 고개를 넘다 피를 토하고 죽었다 하여 생긴 고개 이름이라 합니다.

 

 

 이 곳에서 계양산 정상(395m)으로 오르는 길, 북동쪽 솔밭쪽으로 가는 길, 그리고  고랑재고개를 넘어 무당골로 빠지는 길 등 3 길이 있습니다. 우리 내외는 그나마 빙판이 덜하다고 생각한 무당골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음지에는 빙판길이 수시로 나타나 지참한 스틱이 안식구의 안전 산행에 큰 효자노릇을 하였습니다. 마을 안녕을 위해 도당굿을 하던 무당골에서 '하느재(汗雨峴)' 고개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목상동 주민들이 나뭇짐을 지고 이 고개길을 넘을때 가파른데다 높아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 처럼 힘이 들어 땀이 비오듯 하다 하여 붙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느재 고개마루에서 땀을 식힌 후, 경인여자대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계단길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등신객의 청량수로 각광을 받던 약수터의 물은 시험결과 음료 부적격 판정으로 폐쇄조치되어 있어 마음이 우울하였습니다. 안식구는 약수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백룡사 대웅전에 들어가 묵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백룡사는 옛 봉일사(奉日寺)터로서 삼층석탑과 코가 떨어져 나간 미륵불이 안치되어있습니다. 

 

   

 상서로운 靑羊의 해, 첫 일요일을 맞이하여 의미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안식구 얼굴 표정도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올 한해는 아무래도 안식구와 동행하는 시간을 자주 갖어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탈/김청규***    


출처 : 부평시니어기자단
글쓴이 : 기자 김청규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