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두 번 젊게 생활하기
두 번 젊게 생활하기
우리나라 기후 특징 중 하나가 4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을 꼽을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은 긴 추위 끝에 오는 '봄' 을 좋아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나는 봄을 탐탐해 하지 않는다.
이유는 딱 하나, 변덕스럽다 못해 요사스런 날씨때문이다.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매서운 바람과 함께 진눈깨비가 쏟아져 일찍 봉오리를 터뜨린 봄꽃을 시샘한다. 이 때만 되면 나는 예외없이 코뿔(감기)로 고생을을 한다. 그래서 나는 영국 T.S 엘리엇이 그의 시집 〈황무지〉에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읊은 까닭을 이해한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상담가인 『론다비먼』여사는 그의 저서 '젊음의 유전자, 네오테니(Neoteny)' 에서 사람은 남자 36세, 여자 39세에 인생마라톤의 반환점이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마음먹기에 따라 생애주기를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여러 인류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논거로 제시하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는 한 나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어린아이가 지니고 있는 열린마음, 호기심,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흥분, 웃은, 장난끼 같은 특성들이 늙음
을 다시 젊게 하는 유전자, 즉 네오테니(Neoteny)라고 하면서 이를 회복하는 습관을 지니면 누구나 노년기도 젊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접하고 나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2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먼저 노년은 인생의 한 주기에서 성장, 교육, 경제활동을 끝내고 편안히 쉬는 잉여세대가 아니른 점이다. 청·장년기가 봄, 여름과 같은 元亨成長의 전반기라면 은퇴 후에 맞이하는 노년기는 가을 겨울과 같은 利貞收藏의 후반전에 해당된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 속담에도 '초년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처럼 인생사 모든 것이 초반보다는 후반이 더 알차고 유복해야 함은 너무나 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인생 2막 후반전은 모든 사사로운 욕심 내려놓고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섭리대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인간은 이승에 잠시 외출 나온 假有였다가 本有 즉 無로 돌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본보기로 중생들에게 보여준 법정 큰 스님의 조촐한 열반 모습이 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 반추되었다.
정년퇴임 후, 비록 물질적인인 도움은 못되지만 '부평 바로 알기' 와 '글쓰기' 활동을 10년이상 하다보니 이제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望八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