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스크랩] 인천연안부두 정경(情景)

길전 2018. 4. 5. 14:10

인천연안부두 정경(情景)


우리 속담에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을릉도는 정년퇴임 전 한 번 제주도는 서너차례 다녀왔습니다만 정작 내가 몸담고 있는 인천 관내 서해 5도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몸 불편하기 전에 꼭 다녀오리라 「나의 버킷리스트」10개 목록 앞 부분에 적어놨습니다.   


 등산마니아 초딩동기가 백령도로 트래킹을 간다기에 동행하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3 친구가 2박3일(4월3일~5일) 백령도 · 대청도 여행 티켙(18만원)를 구매했습니다. 출발 전날 저녁은 흡사 수학여행 떠나는 초등학생처럼 잠이 오질 않습니다. 배낭과 먹걸이가 들어있는 묵직한 손가방을 들고 갈산역에서 첫 전철을 탔습니다.


 늦으면 택시를 탈 요량으로 동인천역에서 내렸습니다만 부평역에서 특급열차로 환승한 탓으로 시간 여유가 있어 시내버스(12번)를 탔습니다. 최종 목적지 연안부두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직 오전 7시 전입니다. 출항시간(07:50)이 임박하자 터미널 객실 안이 갑자기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틀동안 안개경보로 배가 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웬지 불안합니다. 역시 오늘도 제 시간에 개찰을 하지 않습니다. 오전 10시까지 대기상태라는 자막이 뜹니다. 울산에서 올라온 중년 여자 단체관광객들은 일찍감치 철수하는 모습이 눈이 띄입니다. 

 

 모처럼 서해5도 탐방을 작심한 동기 3사람은 오후 1시까지 기다려 보기로 하고 여객터미널 옆 부두공원에 자리를 폈습니다. 그리고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를 꺼내놓습니다. 팩소주에 캔맥주를 섞어 마시면서 인천 앞 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그런대로 멋이 있어 보입니다. 오후 1시에도 안개경보가 해제되않아 결국은 다음 기회를 약속하고 귀가했습니다. 관내에 있는 섬 탐방이 이처럼 어려운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연 3일째,백령부두에서 귀향하지 못해 마을 졸이고 있을 귀향객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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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인두리회
글쓴이 : 김청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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