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어김없이 가을은 온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어김없이 가을은 온다. /2018. 8. 7(화)
어제가 24절기의 하나인 입추(立秋)이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라는 말은 1960년 5.16 군사 혁명 후 근 30여년 지속되던 이른바 군부정권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문민정부의 문을 연 제14대 대통령이 고난의 민주화 투쟁시절 한 말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고인이 되신 K 대통령의 결기는 참으로 대단하였다고 생각된다.
자칫 생명을 잃을 번한 장기간 단식투쟁을 통하여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에 되어서는 당시 군부 내 서술 퍼렇던 ‘하나회’ 조직을 소멸시키고 또 전임 두 대통령을 1987년 5.18 민주화 운동의 촉발자로 법정에 세우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출중한 인물일지라도 공(公)이 있으면 과(寡)도 있게 마련인가 보다. 뜻하지 않은 lMF 돌출 사태로 말미암아 군부정부에서 있었던 비리와 부조리들을 많아 청산했음에도 별로 빛이 나지 않는 대통령으로 많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올 여름은 한마디로 정말 살인적인 더위다. 우리나라 기상대가 생겨 기후 관측 후 섭씨 41도라는 폭염기록은 114년 만에 처음이란다. 어제 저녁 9시뉴스에서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기적인 이상 폭염에다 지속되는 여름 가뭄으로 우리나라 농업 주생산인 벼농사는 물론 복숭아와 사과 그리고 여름작물 등이 피해를 보아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밑돌 것이라고 한다. 허긴 내가 정성 드려 가꾸고 있는 서운동 텃밭의 구추, 오이, 호박 등도 예년에 비해 소출이 정말 보잘 것 없다.
‘여우보다 더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 이라고 하지 않던가! 날씨는 푹푹 찌고, 취직은 안 되고 물가는 오르고 하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짜증스럽기만 한가 보다. 단적인 예 하나를 들자면 그동안 고공행진을 치솟던 현 대통령 지지율도 60%로 떨어졌으니 말이다. 더욱이 이 번 주 초(8월 2일자) 신문에는 ‘언제까지 적폐만 파먹을 건가’ 라는 칼럼 기사가 뜬 것을 보았다. 근자에 절친(切親)을 유지하던 학교동기와의 관계가 무척이나 신경 쓰인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이라는 어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재의 사실을 성급하게 예단하는 것은 자칫 아부(阿附) 아니면 불만족으로 흐를 징후가 높다. 일정한 시간이 흐른 다음 후대들에 의해 개인사를 포함하여 진정한 역사 평가는 가능하다. 그리고 그릇되고 잘못된 것은 언젠가는 제 자리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 라고 나는 믿고 있다.
이제 길어야 열흘 정도 참으면 서늘한 가을 날씨가 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추운 혹한기보다는 차라리 요즘 폭염의 여름 날씨를 더 선호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유롭지 못한 가정환경 속에서 살아 온 탓 일게다. 서운동 텃밭의 잡초는 누가 보살펴 주지 않아도 잘도 자란다. 아이들 키만큼 자란 잡초를 급한 김에 장갑도 끼지 않고 뽑아 주었더니 주변이 훤하다. 그런데 풀독이 올랐는지 양쪽 팔뚝이 밤새도록 가렵다. 아무래도 동네 병원에 가서 주사한 대 맞아야 할 것 같다.***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