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애보(愛寶)’ 박물관을 찾아가다.
‘애보(愛寶)’ 박물관을 찾아가다.
인천광역시 내에는 약 30개 이상의 박물관·미술관이 있다. 요즘 나는 틈틈이 이 들 박물관 또는 미술관을 하나씩 찾아보는 묘미에 푹 빠져 있다. 지난주까지는 우리나라 근·현대의 발전과정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인근의 여러 박물관을 집중적으로 탐방하였다. 특히 인천광역시 사료자료의 발굴과 수집을 통해 이를 정리하고 발간하며 홍보 및 인프라을 구축하고 있는 「인천역사자료관」에서는 인천사(史)를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역사와 문화지리로 보는 인천(제66집)’ 이라는 귀한 책을 얻어왔다.
(사진1) 인천역사자료관 소개 게시 글
마침 오늘(9월15일)은 인천 남동구에 인천대공원에서 대학교 동기들이 조찬모임을 갖는 날이다. 조찬 후 인근에 있는 「애보박물관」과 「한국전통음식박물관」을 찾아 볼 요량으로 아예 조찬 장소인 공원식당(최단거리 9.2km)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가는 도중에 만수동 인수공원 앞 내리막길에서 넘어졌으나 다행스럽게도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남동구 만의골로71에 자리 잡고 있는 애보박물관은 5년 전에 고인이 된 황현택씨(1951,生)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공예품들을 취미삼아 수집해온 유물들을 2008년부터 전시하고 있는 개인 박물관이다.
‘보물을 사랑 한다’ 는 의미로 애보(愛寶)라는 박물관 이름을 지어지만 실은 ‘아이들을 사랑 한다’ 라는 의미라며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한 때 애보박물관장직을 수행하던 부인(64세)은 말한다. 현재는 미국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둘째 딸(34세)이 아버지의 유업을 받들어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마침 딸이 출타중이라 대신 18개월 된 외손자를 안고나와 소장유물을 보여주면서 하나하나 안내 하는 정성이 너무나 고맙다 못해 정겹다는 생각마저 든다. 지금도 인천지방법원 앞의 사무실에서 법무사 일을 하면서 주말이면 애보박물관을 운영하는 딸을 도와준다는 말에 진한 모성애를 느낀다.
(사진2)애보박물관 건물 (사진3)원삼국시대 ‘양귀단지’
현재 애보박물관에는 도자를 비롯하여 목공예, 석공예, 민속공예, 서화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후기에 이르는 귀중한 자료들이 많다. 특히 일명 해주항아리는 인천에서 애보박물관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가구, 목 공예품, 약연과 주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석물과 서민의 염원과 기원을 담은 민화 등을 접할 수 있다.
(사진4)된장 담구기 체험 (사진5)야외에 전시된 석물들
또 하나 애보박물관만이 지니고 있는 장점은 도자기 염색, 천연비누 만들기와 식물 심기, 나무판자, 냅킨,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체험은 물론 별도로 마련한 한국전통음식박물관에서는 메주 만들기, 장 담그기, 김치 담그기를 위시하여 간단음식(16종)과 떡(8종) 그리고 심지어 다문화 음식(8종)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사전에 전화 예약만 하면 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애보박물관의 관람은 월~토(09:30~18:00)이며 1월1일, 설날·추석연휴, 성탄절,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자가용 이용 시 위치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민의골로 71 이면 전화연락은 032)466-3181~2이다. 홈페이지는www.aebo.co.kr 이다. 유물해설이 끝나고 애보박물관 문을 나서는데 인천광역시와 (사)인천광역시박물관협의회 지원을 받아 2013년 12월 제작한 애보박물관 소장유물도록 1권을 주면서 지인들 많이 모시고 오라고 권한다. 정말 기분 좋은 박물관 탐방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금언을 새삼 가슴에 새긴다.
***크리스탈/2013. 9.15(토)***
(사진6)애보박물관 위치 약도 (사진7)애보박물 소장 유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