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자삼우(益者三友) & 손자심우(損者三友)
익자삼우(益者三友) & 손자심우(損者三友)
랜(Lan)선을 통해 이따금 수신되는 카톡 메시지 중에는 '노년이 유복하려면 친구와 자주 접촉하라' 글을 본다.
이런 메시지(글)를 접할 적마다 일찍이 동양의 성현 공자께서 말씀하신 익자삼우(益者三友:愚直, 優良, 友多聞, 損者三友:友偏僻, 友善柔, 友便佞)을 떠 올린다. 이를 우리 말로 풀이 하면①곧고 ②성실하며 ③견문이 많은 이를 벗하면 유익하며, ①편벽되고 ②무르기만 하고 ③말만 잘하는 이를 벗하면 손해된다는 말이다.
속된 말로 '불알' 친구라고 하는 초딩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지 벌써 서너 달이 된다. 더운 여름철이면 부평벌 수로에서 발가벗고 헤엄치다가 허기지면 소사 복숭아 밭에 들어가 설익은 애복숭아를 몰래 따먹던 애뜻한 모임이다. 또 늦은 밤에 그것도 3년씩이나 한 교실에서 저절로 감겨지는 눈거풀을 억지로 참으며 공부하던 고교 동기 모임에도 요즘 참석하지 않는다. 물론 참석하지 않는되는 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구태여 이 카테고리에서 까발여야 나만 초라해진다는 생각이 들어 밝히지않으련다.
언젠가 모 특강에서 "善하게 사는 것보다, 法대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삶" 이라고 들은 이야기가 상기된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도무지 이해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은 여생 생활신조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세상돌아가는 세태속에서 주변인들에게 속을 내보이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짓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존중받기 보다는 오히려 虎口로 여기니 말이다. 고희를 지나 망팔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이제는 주변인들 눈치보면서 생활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고사에 나오는 문경지교(刎頸之交:생사를 나눌 수 있는)와 같은 친구가 과연 나에게는 있기나 한 것인가? 하는 의아심이 든다. 이 지구상에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지인들 사이에도 '영원한 親舊도 영원한 敵도 없다' 는 말이 참으로 명언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마무리 짓는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