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각별한 5월을 맞이하며...

길전 2019. 5. 8. 04:28

각별한 5월을 맞이하며... 





 인간은 얼굴 모습이 제각각이듯  생각하는 행태나 취향도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칠십을 넘기면서 공자님 말씀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七十而從心小慾不踰距:論語)는 글을 접한 후부터 주위 눈치 살피지 않고 내 의지대로 여생을 보내리라 다짐했다. 은퇴 후, 지공선사(地空先士)가 되어 잠이 오지 않는 심야에 컴퓨터 책상에 앉아 자판기를 두드리는 것이 이제는 생활이 되었다. '티글모아 태산된다' 고 했던가!  PC에 저장된 글이 어느 새 천여편에 이른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칭하는  5월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한다. 5월을 좋아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없지 않다. 첫째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우선 마음에 쏙 든다. 또 만개한 꽃들이 진 나무가지에 돋아난 푸른 잎새들이 방금 태어난 강아지 새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늦가을 산하를 물들인 단풍보다 더 좋아한다. 이밖에도 이맘 때가 되면 가지, 고추, 오이, 호박, 토마토, 등  열매채소 어린 묘을 텃밭에 심고 아침 저녁으로 눈맞춤하면서 물주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다.



  


 또 하나는 각종 기념일과 사회적 행사가 가장 많기도 한 것이 5월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하여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날 (21일) 등이 줄줄이 들어있다.  5월을 '청·소년의 달'  또는 '가정의 달'로 지정하여 건강한 가정문화 형성에 힘쓰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근로자의 날' 과  '어린이 날'을 통합하여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법정 공휴일(예:가족의 날)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다. 




 지난 주 초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탄 외손주가 보낸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한다' 는 엽서를 받았다. 또  성남 분당 오피스텔에서 아직도 독신으로 생활하고 있는 아들(신현)  회사로부터 보낸 축하 꽃· 과일바구니도 받았다.  지난 주말(토)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식사를 했다. 외식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삼산누리팜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와 치거리때문에 집에서 불고기 파티를 했다. 손수 키운 자연 잎채소에 구운 고기를 싸먹는 맛이 속된 말로 기똥차다.


 


 올해는 光山金씨 집안 5남매 맏이 팔불출 선생과 인연을 맺고 43년간 굳굳이 살아온 안식구가 칠순이 된다. 아들이 회사에서 틈틈이 지급되는 특별 보너스를 쓰지않고 적립하여 동유럽 & 발칸반도 여행(5월12~22일)을 예약했단다. 이에 질세라 하경 & 선우 내외는 아주 가까운 친·외가 형제들만 불러엄마 칠순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단다. 아무튼 그 어느 해보다도 올 5월은 더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고맙다. 아들· 딸!!  그리고 하경 &선우,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많이 사랑한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