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6.25 전쟁 69주년 되는 날, 영화 '기생충' 보다.

길전 2019. 7. 6. 22:04

6.25 전쟁 69주년 되는 날, 영화 '기생충'  보다.


 

오늘(2019.6.25)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9주년 되는 날이다. 작고하신지 어언 37년이 넘는 어머니 손목을 꼭 쥐고 부평에서 소사(부천)로 뚫린 철로길을 걸어가는데, 인근 김포비행장 상공에서 기관총 쏘는 소리에 질겁을 하여 철로에 엎드려 꼼작도 하지 못했던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다. 아무튼 나는 별 탈 없이 큰아버지 댁이 있는 마을(현,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에  무사히 도착하여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3년간의 전쟁 참화로 인명피해가 500만에 달하고 남한의 산업시설과 주택이 대다수가 파괴된 정말 꿈직하고 부끄러운 동족상잔이 아닐 수 없다. 어쨌던 미국을 비롯한 민주 우방국가의 도움으로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우뚝서고 있지 않은가!


 


 오늘 아침 구독하는 J신문에는  "6,25는 북한의 침략 희생의 중심에 미국'이라는 1면 머릿기사와 더불어  6,25전쟁에 국군과 유엔군으로 참전한 유공자들을 초청해 위로연을 겸한 오찬을 하는 대통령의 사진이 눈에 띈다. 며칠전의 현충일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널뛰는 듯한 대통령의 동정이 못마땅하다.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전쟁이 이 한반도에서 또 있기를 바라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국·내외 시류를 보면 '국민들이 정녕 희구하는 자유시장경쟁체제의 통일국가로의  꿈이 과연 성취될까? 염려하는 杞憂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현 집권층에서는 이런 우려부터 불식해주기를 간곡히 渴求한다.  




 가족나눔 텃밭에서 작물과 눈맞춤을 하고, 귀가하여 늦은 아침식사를 하는데,  안식구가 뜬금없이 영화구경를 가잔다. 나는 안식구와 함께 영화관에 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안식구로부터  언젠가  "당신, 화인 맞어?" 라는 황당한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나'라고 피로 회복제인 영화보기를 무조건 기피하는 것이 아니다. 누적 관객이 1000만명 이상 돌파했다는 영화는 호기심에서 빠트리지 않고 꼭 본다.



 


 낮 12시 계양cgv 인근에서 점심 요기를 간단히 하고 2차 영화 감상을 위해(12:50) 영화관에 입장하였다.  평일이라 입장객이 그리 많지 않다. '기생충'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백수가족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과외 면접을 보기위해 자수성가한  CEO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고 소득층과 저 소득층  두 가정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기생충' 이라는 주제의 의미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생충은 숙주가 죽으면 살 수가 없다.  결국 살기 위한 존재이다.


 


 역시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 연기력이 뛰어나다. 다만  영화 후반부에서는 미성력자들이 보기에는 마듯잖은 잔인한 살인 장면으로 귀결된는 것이 못내 안스럽다. 봉준호 감독의 여섯 번재 장편영화  '기생충' 은 세간에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지난 5월 열린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유사이래 최초로 영화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시드니 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앞으로 개최될 8월 '르카르노영화제' 10월 뤼미에르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고 한다. 또한 인도를 비롯하여 202국에 판매를 이미 성사시켰단다. 한류문화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봉준호감독이 존경스럽다. 대한인 한사람 한 사람의 기량은 이처럼 뛰어난데, 어쩌다 국민들이 남·북 분단도 모자라 좌·우 이데로기로 나누어 다투는지 정말 안타갑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결코 좌경화된 통일은 결코 있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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