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교대동기 영전에 바치는 글

길전 2020. 1. 6. 18:15

교대동기 영전에 바치는 글

 

인천두리회매주 조찬모임이 20여 년 이상 지속 되 온 와중에도 그 흔한 감기 한 번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든 그대가 년 새해 첫날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밤 새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언젠가 가 그대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다녀와서는 당신 친구, 정말 영국신사처럼 멋집디다.” 하는 말에 내 기분이 이상야릇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떨 적 지근했다고나 할까? 아무튼 자네를 볼 적마다 단정한 옷매무새에 조용조용한 어조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서 역시 매력남이라는 인상을 각인시켜 주곤 했지요.

 

자네가 인천 구도심지 7대학교 중에 하나인 주안 모 학교에 근무할 당시라고 생각됩니다. 고교동창생인 전 지역구 국회의원과 인천일보 논설위원과의 모임 자리에 나를 불러 함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 은 지금껏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또 인천 2호선 전철이 개통되기 전에는 인천대공원에서의 조찬 모임이 끝나면 자주 L동기와 더불어 자네 최신형 세단을 타고 서울 7호선 부천 시청역에서 환승하여 귀가하였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 때 차 안에서 기타를 취미삼아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동안 익힌 기타 연주실력 한 번 보여주지 않고 뭐가 급하다고 그리 빨리 서둘러 가십니까!!

 

바야흐로 우리사회도 나이 80까지는 후기청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장수시대가 열렸는데 평소 건강하고 단정하던 그대가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저 세상 갔다는 소식 접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정말 아쉽습니다.

 

세상에 오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살아 숨 쉰다는 것이 너무나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최근의 고인 모습(좌측 2번 째/2019.11.16촬영)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나를 포함한 우리 두리회 회원들 조물주 뜻에 따라 갈 테니 좋은 자리 마련해 두시게!!

어째든, 하늘의 부름을 받아 먼저 우리들 곁을 떠난 교대 동기이자, 다정한강정부친구, 부디 다툼 없는 저 세상에서 하시게!!

2020년 12

***팔불출 선생,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