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산(舞鳳山)을 다시 찾다
‘나이를 먹을수록 움직여야 한다’ 는 사실은 실버들이 지켜야 할 필수 건강 수칙이다. 지난 해 이맘때만 해도 무료하면 자전거 타고 「삼산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동네 텃밭(삼산 누리팜)에 나가 작물들과 인사 나누며 물도 주고 잡초도 뽑는 것이 소일거리 중 하나였는데, 화성시 동탄 이주 후, 그마저도 하지 않으니 정말 하루가 무료하고 답답하다. 그렇다고 온종일 TV 시청이나 컴퓨터에 매달리는 것도 이제는 신물이 난다. ‘하나 얻는 것이 있으면 하나 잃는 것도 있다’ 예전 어르신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침 식사 후 안식구가 외손주 집에 가고 나면 집안은 적막강산이다. 혼자 남은 나는 무얼 할까? 궁리 하다가 퍼뜩 떠오른 것이 이틀 전 메타-폴리스 쇼핑몰에서 구입한 ‘차량용 스마트폰 걸이’ 이다. 차량에 달고 다니는 ‘네비’를 수시로 업(up)해도 자주 바뀌는 도로상황을 인식하지 못해 애를 태운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로 작정하고 차량용 스마트 폰 걸이를 구입했던 것인데, 오늘 이를 시험해볼 요량이었다.
물, 간식, 그리고 디-카를 챙겨 동탄 이사 후, 안식구와 함께 한 번 가 본 무봉산으로 달렸다. 화성시에서 가장 높은(362M) 무봉산(舞鳳山)은 형상이 봉황이 춤을 추는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어진 이름이라 한다. '' 기록에 의하면 "만의산" 이라는 기록이 보이고 1831년(순조31)에 발간된 화성지(華城誌)에서도 똑같은 산 이름이 보인다고 한다. 산 남쪽에는 통일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천태종 수행도장으로 이름을 날린 만의사(萬義寺)라는 절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걸출한 활동을 햇던 유정(사명당), 휴정(서산대사) 등이 한 때, 기거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오늘은 지난 번 왔을 때와는 달리 중리 마을회관 앞 공용 주차장에 차를 집어놓고 5개의 등산로 중 D코스를 택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정상까지 가는데 보통 30~40분 걸리는데 나는 1시간가량 걸렸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산 역시 지난번과는 다르게 오른쪽 능선을 탔다. 신록의 계절 5월이라더니 역시 모든 나무들 새 잎에서 뿜어내는 피치스톤 내음이 너무나 좋다. 특히 아카시아 꽃향기가 그만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아니 무료하지 않고 지낼 수 있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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