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탄 이야기

오산시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서...

길전 2020. 12. 13. 19:59

물과 나무와 사람의 만/2020.6.27(토)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요상하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우리네 少時적에는 비록 생활은 궁핍했지만 '바르게 그리고 열심히 땀 흘려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도대체 꿈이 없이 사는 계층 같다. 오죽하면 '3포' 또는 더 나아가 ' 5포' 세대라 칭할까!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면 곧 답이 나온다. 그것은 다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오로지 표를 의식한 단기적인 정책 발표나 시책 수행으로 젊은 층들이 바르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기는 커녕 오히려 상실감만 안겨주는데 있다고 본다. 일예로 근자의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전환 문제, 그리고 얼마 전에 발표한 스물 여섯번째? 발표한 주택 대책이 그렇다.

 

우리 보통사람들은 집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부동산이라고는 오로지 집 한채 지니 것이 전부다. 동탄 내려오기 전에 집을 처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매매계약서에 작성한 잉크도 마르기 전에 집값이 춤을 춘다. 집을 보유하고 있을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하던 불안감이 수시로 마음을 괴롭힌다. 주말인 어제 안식구와 함께 '조합원 분담금으로 입주할 수 있다' 는 홍보전단지를 들고 동탄 이웃인 오산시 세교 신도시 개발지역에 있는 분양사무실을 찾았다.

 

평생 투기와는 거리를 두고 살아 온 나는 비록 역세권과는거리가 멀지만 단지 뒤에는 야산, 앞에는 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는 단지(臨山背水)가 마음에 든다. 철도 역 이용이 수월하다는 오산대역을 찾아가보니 바로 역 앞이 언젠가 방문한 적이 있는 『경기 도립 물향기 수목원』이다. 전에는 역사(驛舍)만 동그마니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온통 상가와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그동안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善하게 살아 온 삶에 대한 후회같은 생각이 잠시 지나간다.

 

『경기도립물향기수목원』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오산시 수청동(水淸洞)에 있다. 65세이상 실버들은 무료입장이다. 물향기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등 19개의 주제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더군다나 2천여 종에 달하는 식물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 양주의 국립광릉수목원 못지 않은 많은 가치를 지닌 수목원이다.

 

 

오늘은 난대·양치식물원, 곤충생태원, 분재원, 한국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수생식물원 등을 둘러보았다. '물향기산림전시관'은 역시나 '코로나19' 로 문이 굳게 닫혀있다. 관람 후, 수목원 정문 앞에 '착한 코다리 한식집' 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귀가하였다. 주변에서는 이제 모든 것 접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이 나를 한가하게 지내도록 두질 않아 정말 속이 답답하다.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애 그런 날이 또 올 지 자못 궁금하다. ***명심일기/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