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심한 치아를 발치(拔齒)
佛家에서는 인생사를 이른바 생로병사(태어나고 -늙고-병들고-죽는)과정이라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나뿐인 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 모습을 자주 접해 마음이 뒤숭숭하다. 이럴 때마다 '삶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된다. 예전 사람들은 머리털 한 올도 함부로 하지 않고 중히 여기는 것을 孝로 여겼다. 물론 지금은 그 때와는 세태가 크게 달라졌지만 그렇다고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의 의미 마저 희석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입안이 씁쓰름하다.
요즘 들어 자주 회자되는 '인생 100세' 라는 말은 한낱 구호가 아니다. 유엔이 제시한 새로운 생애주기별 연령지표에 의하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중년이라고 칭하던 사· 오십 세대는 후기 청년이라 하고 상늙은이 취급을 받고도 남을 육·칠십대 우리네 또래는 중년에 해당 된단다.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은 14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니 좋은 세상이라고 반겨야 할 지? 정말 햇갈린다. 한마디로 感이 잡히질 않는다.
작금 펜데믹현상으로 퍼지고 있는 소위 '코로나 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세계 여러나라로 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년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국민건강보험 건강 검진을 지난 7월 7일(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처음 받았다. 생각했던대로 시설도 깨끗하고 의사와 간호원들도 친철하다. 그런데 문제는 70세 이상 되는 소위 노년층은 병원 자체 메뉴얼에 의거 수면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위 일반 내시경 검사를 받고자 했지만 목젖에 상처만 내고 끝내 하지 못햇다. 결국은 추가 수수료(8만원)를 내고 간신히 수면 내시경 위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가 좋았으면 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다닌 병원을 꼽으라면 단연코 치과이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오복 중 하나' 라고 하는 치아상태가 아주 불량하다. 동탄 이주 후, 짐 정리하느라 피곤한 탓도 있지만 아무튼 한달도 채 안돼 물경 열번 째,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주 건강 검진을 받은 날부터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았던 오른쪽 위 어금니가 또 속을 썩힌다. 사진 촬영 후, 3일치 약을 처방(아목서펜캡슐 & 신이리부프로펜정)받아 복용했지만 낫기는 커녕 두통증세까지 나타나난다. 통증을 참을 수 없어 오늘(7월 14일) 자청해서 발치(拔齒)를 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무척이나 허전하다. 그러나 통증의 원인을 아예 제거하고 나니 오히려 心肝이 편하다. 앞으로 웬만한 것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하리라 다짐해본다.
***크리스탈의 명심일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