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피난수도 시절의 부산을 찾다(3)/2020. 8.7(금)

길전 2020. 12. 13. 20:34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가 부산이다. 따라서 부산은 1945년 8.15 광복전까지는 일본인들과의 교류 그리고 1950년 6.25 한국전쟁시에는 피란 수도로서 국민들의 삶의 애환이 많이 엿볼 수 잇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부산 문화탐방 4박5일 중, 하루를 부산 구시가인 남포동의 용두산공원,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그리고 그 유명한 태종대를 찾아보았다.

 

#5. 용두산공원

해운대역에서 부산지하철2호선을 타고 남포역까지 가는 동안 은근히 걱정을 했다. 지난 이틀, 많이 걸었는데, 오늘 일정 4,5 곳을 과연 모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포역사를 빠져나와 넓은 도로를 건너 골목길에 들어서자 다행스럽게도 용두산공원으로 직접 오르는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고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부산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용두산공원은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이 제일 먼저 찾는 명소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본래 용두산공원은 조선시대 초량 왜관(倭館)이 있었던 자리로서 용두산 아래 포구를 부산포(釜山浦)라 불렀다고 한다. 울창한 소나무로 송현산(松峴山)이라고 칭하다가 산세가 흡사 용 모양이어서 용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광복 전에 는 일본 신사와 더불어 공원을 조성하였고, 한국전쟁 후에는많은 피난민들이 거주하는 판자촌이들어섰으나 두 차례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자유당시절에는 이승만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공원으로 불렸으나 4·19의거 후, 다시 용두산공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공원 내에는 대원군의 척화비·를 비롯하여 이충무공 동상· 충혼탑, 4·19의거기념탑· 등 등 많은 동상과 기념비를 볼 수가 있다. 높이 120m의 부산탑에 올라 부산 시가를 내려다 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6. 국제시장

국제시장영화 <국제시장>으로 명성을 얻어 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방문 전에는 인천의 자유시장을 연상했으나 막상 찾아 본 국제시장 모습은 그렇치가 않다. 물8.15 광복 후, 귀환 동포들과 6·25전쟁으로 밀려온 피난민들이 모여들어 시장 상권이 형성되었다. 한 때는 미군의 구호품과 반출물자 등이 주로 유통되었으나 70년대 초부터 시장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어 아케이드가 설치되었고 2000년 후에는 인근 부평시장, 창선상가 등과 연합하여 국제 마켓 타운이 결성되었다고 한다. 만물거리에 잇는 공구상에서 액자걸이를 구입했다. 깡통야시장과 근처 먹자골목을 둘러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7.자갈치 시장

자갈치시장은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자갈치 아지매와 수산시장 특유의 생동감과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어우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다. 현재는 현대식 건물로 1층은 수산물 시장, 2층은 회 센터, 그리고 뷔페, 옥상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입한 생선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자갈치' 라는 지명이 궁금하여 39호 민어 회 센터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옛날 이 자리가 '자갈밭'이었다고 말한다.

 

 

#8.태종대

영도해안을 따라 부산시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태종대는 탁트인 남해 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명승지이다. 맑은 날에는 대마도가 보이며 다누비열차 및 유람선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와 계속되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모두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전국의 명승지를 다니던 중 이곳 영도의 절경에 도취되어 쉬어갔다고 하여 태종대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안내판에 적혀있다.

 

 

여러 모양의 바위와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숲이 푸른 바닷물과 잘 조화되어 해금강을 연상하게 한다. 태종대 중턱에는 4.3㎞의 순환관광도로가 있어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 걸어다닌데다 자갈치시장 횟집에서 점심식사와 더불어 반주를 한 탓에 다리가 휘들려 병풍바위·신선대·생도(주전자섬) 등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크리스탈/명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