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강원국」의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

길전 2020. 12. 14. 12:48

'코로나19' 가 다소 주춤하는 가 싶더니 기온이 영하로 하강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린다. 올 4월 동탄 딸네 이웃으로 이주 후, 철철 넘치는 시간을 소진하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읽고 글쓰기' 가 전부다. 그나마 이런 취향마저 없었다면 지인들과 단절된 그 숱한 나날들을 어떻게 견뎌냈을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지난 주(11월 20일) 동탄복합문화센터 도서관에서 빌려 온 두권의 책을 오늘 완독하였다. 한 권은 이미 지인들에게 소개한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고 또 한 권은 《나는 말하듯이 쓴다》의 저자 「강원국」이 최근 펴낸 신간 서적이다. 솔직히 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강원국」저자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아침시간대인 8시경 KBS라디오방송국에서 〈강원국의 말 잘 하고 글 잘 쓰는 법〉이란 교양강좌가 3분여 진행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집 앞 여울체육공원을 걸으면서 이 방송을 자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팬이 되었다. 그런데 동탄복합문화센터 도서관 신간도서 진열장에서 이 책이 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얼마 전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자서전을 남기고 고인이 된 (주)대우 김우중회장과 국민의 정부의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참여정부 노무현대통령까지 연설문 작성비서로 활동했던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다. 한 나라의 최고 어르인 대통령의 준엄한 말이 『강원국』 저자의 머리와 입을 통해 잉태되어, 전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하니 저자에 대한 외경심(畏敬心)이 절로 생긴다. 그의 책 본문 중에서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한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잘하지 못해도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제안한다. 말해보고 쓰자. 이렇게 권하는 이유는 말하기가 글쓰기보다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먼저 말을 배웠다. 말과 글은 한 쌍이다. 글에는 말이 붙고, 말에도 글이 붙는다. 글을 다 썼다고 끝이 아니다. 말을 붙이고 말로 설명해야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발표는 말이지만 글 없이는 할 수 없다 토론할 때도 글로 준비한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말과 글 실전 노하우'를 각각 10개씩 제시한다.

 

- 트이는말-

● 회의는 25분이면 충분하다.

● 칭찬은 과할수록 좋다.

● 상사가 말을 잘 하면 부하가 즐겁다.

● 부탁과 거저을 잘하면 원수질 일 없다.

● 보고를 잘 하면 직장생활이 쉽다.

● 위인이 아니어도 연설할 수 있다.

● 위기는 말로 관리한다.

● 협상은 승부 아닌 흥정이다.

● 아래에서 위로, 말의 흐름을 역전하라.

경청하면 말의 격이 높아진다.

 

-통하는 글 -

● 일단 말하듯 써라.

모방에서 스타일이 나온다.

● 글은 100세 시대 최고의 벗이다.

● 자료가 좋아야 글 맛이 산다.

● 지식과 정보를 모으고 메모를 남겨라.

●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생각해라

● 조금 쓰고 살을 붙이자.

● 마구 쓰고 살을 빼자.

● 조립과 배열이 중요하다.

논리적인 만큼 감정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