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辛丑년 벽두, 동탄여울공원 눈길을 걷다

길전 2021. 1. 9. 13:17

2021년은 모두 다 아다시피 소띠해다. 십(10)간의 여덟(8)번째 '辛'과 십이(12)지의 두번째인 '丑'이 만나 辛丑년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신성 視 하는 흰소의 해란다. 농경사회였던 우리 민족에게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또한 소는 근면성의 상징이다. 묵묵히 일하는 소의 모습은 '소 같이 일하고 먹어라' 는 속담에서 잘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소를 가족처럼 귀하게 여겼다. '소는 농가의 조상, 부모처럼 돌봐야 한다'는 말은 소를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초라 하겠다.

 

辛丑년 벽두 근자에 보기 드문 폭설이 내렸다. TV화면에서는 갑자스런 폭설로 서울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자동차 행렬들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계속 비춰진다. 아파트 거실 창에서 버디칼을 제치고 밖을 내다보니 온 세상이 은빛 세계다. '나이를 먹으면 애가 된다' 고 했던가! 해가 퍼진 11시경, 웬만해서는 입지 않던 내복을 꺼내 입고 디-카를 들고 집 앞 동탄여울공원을 2시간 남짓 걸었다. 소의 기운을 받아서 2021년 올 한 해도 우리 가족 모두 무탈하고 행복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