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경칩 날, 그냥 글쓰기/2021.3.5(금)

길전 2021. 3. 5. 15:28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는 글을 접하는 순간 솔직히 半信半疑 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여 지속되자 안중근 의사의 이 警句가 무겁게 내 심금을 울린다. 민족의 원흉을 저격하고 이국 감옥에서 엄마나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쳤으면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머리가 절로 숙어진다. 그래서 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회자됨을 비로서 깨닫는다.

 

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 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 경칩이다. 이 날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고 대동강 물도 풀리면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때이다. 하지만 절기가 바뀌는 이 때가 건강에 가장 신경 쓸 때다. 날씨가 어제 오늘 다르고 또 하루 중에도 아침·저녁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 아무리 조심해도  이때만 되면  ‘감기’로 한차례 곤혹을 치른다. 올해는 무탈하게 지내야 할 텐 데...

 

요즘 우리나라 수도 서울과 제1도시 부산, 광역단체장(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돌아가는모습이 정말 묘하다. 현 집권층에서는 국민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부동산'과 '검찰 권력' 분점 문제가 이른바 핫 이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먼저 새로 취임한 B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 정권하에서 여섯 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 발표된 광명·시흥 지역은 바로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 간 인천가족공원에 영면하시던 양친 혼백을 지난 해 이맘 때, 고향에 묘원을 조성 옮겼다. 이 곳은 십여년 전에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었다가 토지보상금, 교통대책 등으로 주민들이 반발에 무산된 적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임 국토통일부장관이 몸담고 있던 LH 산하 직원들이 해당 지역에 상당량의 토지를 구매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온 국민들의로부터 의구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부산 신공항 건설부지로 국회에서 확정 고시까지 한 가덕도 인근 부지에는 부산시장 재선거 요인을 제공한 전 시장의 가족 및 인척들의 토지가 많이 있음이 들어놨다.

요즘 같이 뚜명한 세상에 '국민들을 잠시 속일수는 있겠지만 영구 속일 수는 없다' 정부 당국의 명쾌한 사실 조사 발표만이  답이라고 본다.

 

어제 오후 자진 사퇴를 한 W 검찰총장의 문제도 그렇다. 임명 당시만 하여도 현 정권 인사들로부터 환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사람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현 정권에 대한 부정 비리를 파헤치면서 속된 말로 미운 털이 박힌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면 잘못된 시각 일까?  입은 삐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는 말처럼 '공수처' 설립된 이 시점에서 ‘중대법죄수사청' 을 또 만들어 검찰권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과연 다수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陽地가 있으면 陰地가 있듯이 '세상사 전적으로 옳음(正)도 또한 그름(誤)도 없다' 고 설파한 어느 선각자의 말이 요즘 뒤늦게 지극히 명언이라고 깨닫는다. 여·야 모든 정치권 인사들에게 당부하노니 지난해 교수신문이 선정한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사자성어를 다시 한 번 음미했으면 한다. 또 하나 코로나 19가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어 인간의 욕구인 자유로운 '만남' 통해 정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는다.  ***http://blog.daum,net/kck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