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 最高善의 교육행위는 과연 뭘까?‘ /2021. 3.. 8(월)

길전 2021. 3. 8. 14:27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 는 경칩절, 3월 5일은 외손녀와 아들 생일이 겹친 날이다.  딸네 식구와 아들이 우리 집에 모여 생일 축하 겸 저녁 식사를 했다.  외손자 둘이 모두 초등학생이 되고 보니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와 안식구 그리고 여식(女息)이 교육현장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지 않나!  ’올 신학기부터 1-2학년 가운데 30명 이상 되는 과밀학급에 협력교사가 배치된다‘ 는 이야기를 꺼낸것은 바로 두 아이의 에미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일선교육현장도 참 많이 變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지난 반세기 가까이 몸담았던 교단시절의 모습이 반추된다. 경기 가평의 오지(奧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오십 여명 가까운 어린이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였다.(당시 도시지역에서는 100여명에 이르는 콩나물교실에서 수업을 했다고 함) 지금과 같은 예·체능 과목의 교과전담 수업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다.

 

어디 이뿐이랴! 신학기 3월 초는 학교·학년·학급 경영 계획수립, 교실 환경정리. 업무분장에 따른 사업추진계획 작성, 거기다가 새로 담임한 학급의 어린이 얼굴과 이름 익히랴, 정말 고양이 손도 빌리고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부장(주임)교사 학급에서는 학기 초에 자율학습이라는 이름 아래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한 날이 태반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3월이 지나고 4월 중순 경, 되어야 겨우 한 숨 돌린것이 현재 칠, 팔십대 은퇴자들의 과거 교단 경험담이다.

 

그런데 저학년 30명 이상 되는 과밀학급에 2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한다니 이야말로 서쪽에서 해가 뜰 반가운 소식이 아닌가!  하지만 일선교육현장 교사들은 한 수업에 교사 두 명이 투입되면 오히려 조율할 일이 더 생겨 수업의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다는 것이다. 교육관련 한 단체에서 시행한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일선교사들은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지도를 위해 협력교사들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같은 교실이 아닌 별도의 시간과 장소에서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학급 내 우·열 아동간의 학력 격차문제는 가르치는 교사나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나 반드시 치유해야 할 고질적인 암 덩어리다. 더군다나 인류가 생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비대면 교육으로 학습부진아의 출현은 더 크게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가장 좋은 방안은 과밀학급를 해소하거나 학급담임이 수업에 올인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상책이다. 나는 교단교사시절 부장교사 직책을 수행하면서 일제고사 후, 꼴찌학급이라는 수모를 면하기 위해 우·열학생간의 상보적(相補的) 학습이라는 수업형태를 구안 실천한 적이 있다.

 

세상사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하나가 긍정적이면 반드시 하나는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모처럼 교육당국에서 마련한 「과밀학급 협력교사제 운영」이 일선교육현장에서 잘 운용되어 학습부진아라는 별칭이 일선교육현장에서 사라지기를 갈망하면서 글을 맺는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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