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는 五福에 하나/2021. 3.26(금)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오복(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과는 다르지만, 치아가 5복에 든다’ 는 속설이 있다. 사람은 齒가 좋아야만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치아가 아주 불량하여 40대 후반부터 망팔을 지척에 둔 지금까지 계속 치과에 들랑거린다. 대충 따져도 치과 치료비만 년 평균 이· 삼백만원 지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년퇴임 후에는 젊은 시절 신경치료를 하고 보철을 씌웠던 치아들이 장시간 흐름에 따라 하나씩 탈이 나서 아예 발치하고 임플란트로 교체한다.
‘서당 개 3년에 글을 읽는다’는 말처럼 치과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임플란트 시술에 나름대로 도가 텄다. 제2고향 부평에서는 집 근처에 단골 치과를 정해놓고 임프란트를 자그마치 9개나 했다. 그런데 동탄 제2도시에 이주 후 6개월이 채 안되어 또 하나의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되었다.
임플란트 시술은 일단 병든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 이 때 불가분 마취제 주사를 놓고 병든 치아를 제거한 훈, 곧바로 뼈 심기를 한다. 동시에 함께 해야 고통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동탄 치과에서는 傷한 이를 제거 후, 상처가 아문 후에 뼈 심기를 함으로서 이 중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안전 제일주의로 시술하는 의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입장에서는 가능한 고통을 줄이면서 최단기간에 시술을 마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 또한 또 경제적이기도 하다.
아무튼 수도권 전철을 네 번씩 갈아타면서 「주현미」가수가 히트시킨 ‘신사동 그 사람’ 이라는 트롯가요에 등장하는 서울 강남 신사동 치과병원에 다녀왔다. 서울대 치·의대 출신의 여성전문의에게 열 번째 임프란트 시술을 받았다. 평소 ‘세상사 최고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것이 소신일진데 차고 넘치는 것이 ‘시간‘ 이니 먼 거리가 무슨 대수이겠는가. 고통 없이 시술하고 치료비 한 푼이라도 적게 들면 그만 아닌가!
일전에 지인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고 귀가 길에 ‘평소 치아관리를 잘 한 덕분에 1개 치아도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았다’ 는 동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굴이 달아 오른 적이 있었다. ‘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는 말처럼 어려서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함을 알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간 뒤가 아닌가. 병점역에서 『본죽』 집을 찾아 전복죽을 사들고 오후 5시가 임박해서 집에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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