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돈과 세상》이라는 글을 읽고서/2021. 6. 4(금)

길전 2021. 6. 3. 19:49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일 년이 넘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특별히 갈 곳도 없지만, 올 해는 비도 참 잦다.  이미 과수농가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침나절부터 창밖의 빗방울 소리에 신문 들여다보다가 차현진오피니언의 돈과 세상이라는 글에 눈이 꽂힌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제1위의 조선국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숨은 두 주역이 있다는 것이 차현진오피니언의죽어서 산 남자라는 제하의 글이다. 한사람은 5.16 군사혁명 당시의 한은 총재 민병도이고 또 한 사람은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다. 196212,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어업차관 지불 보증 승인 안이 통과 될 예정이었다.

 

당시 5.16혁명 당국은 보릿고개라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에 온 심혈을 기울일 때였다. 국내 외환보유액의 절반을 깨서 외국 중고 선박을 수입하여 원양어업으로 잡은 생선으로 통조림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군사혁명정부의 최대 목표였다. 당시 민병도 한은 총재는 '국가 경제의 최후 보루인 외환 보유액을 허물 수 없고, 만약 그래야만 한다면 총재직을 사임 하겠다" 고 선언했다.

 

무소불위의 권한을 쥔 박정희 의장은 고민 끝에 전략을 바꿨다. 어획량 증진을 뛰어넘어 조선업을 키우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그 해 100톤급 배밖에 만들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에는 4000천 급의 배를 진수시켰고 1967년 조선공업진흥법을 제정했다. 조선 강국이라는 불가능한 꿈의 시작이었다.

 

돌아보건대, 반대한 한은총재도 그 반대를 받아들인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도 큰 용기였다. 국가 개조를 위한 운선 순위를 두고 두 사람의 생각은 달랐으나 두 사람의 고민과 용기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만들었다. 대선을 1년 남짓 앞둔 요즘, 남부 유럽이나 남미 국가에서 있었던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려 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기본적인 생계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른바 자영업자들에게는 손실보상금이 응당 지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계층에게 고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와 선거만 생각하는 망국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남녀노소 치고 공짜로 돈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 어디 있겠는가!

 

공짜 좋아하다 언젠가 TV 화면에서 본 남미 베네수엘라의 난민처럼 되지 않을까? 정말 걱정된다. 무소불위 혁명정부 앞에서도 당당한 용기와 소신으로 국고를 지킨 민병도 한은 총재가 더욱 그리워지는 까닭이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