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행복텃밭 농산물 나눔 및 정리/2021.11.20.(토)
금주가 새롭게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나절, 집 앞 동탄 여울공원에서 불편한 다리를 끌며 걷기를 하는데 카-톡 문자가 뜬다. 화성농업기술센터 농업문화 팀에서 발송한 문자이다. 하나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으로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오던 농산물 나눔(기부)행사를 주말(토)에 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문자는 금년 2021년 한해동안 행복텃밭을 잘 가꿔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현재 밭에 남아있는 작물과 지주대, 개인 물품, 쓰레기 등은 11월 30일(화)까지 모두 정리를 부탁드린다는 화성시민행복텃밭 이용 종료 안내 문자다.
전날 먹다 남은 고구마와 과일 그리고 초딩 후배가 보낸 풍기인삼액을 한 봉 꺼내 전자 랜지에 덥혀 마시고는 리베라CC 근처에 있는 화성시민텃밭으로 달렸다. 텃밭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많은 승용차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지난 주, 약식으로 김장하면서 남겨놓은 무와 대파를 뽑아 다듬었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제공한 투명 기부봉투(39cm*40cm)와 박스(4kg)에 담아 노란 컨테이너 옆 정자에서 활동하는 텃밭자원봉사단에게 넘겼다. 기부한 농산물은 관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한다고 하니 흐뭇한 생각이 든다. 세 번째 나눔(기부)참여다. 그리고는 밭에 남아 있는 작물 쓰레기와 지주대 등을 깔끔하게 치웠다.
비록 손바닥만만 작은 규모(4평)의 텃밭이지만, 틈만 나면 찾아와서 작물과 눈인사 나누던 정다운 곳이다. 이 곳이 코앞에 다가오는 새 해(2022년)에는 의료복합시설 단지로 지정되어 시민텃밭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무척이나 아쉽고 서운하다. 〈窮즉通〉이라고 했으니 또 찾아보면 되겠지마는 ‘오뉴월 불도 쬐다 나면 섭섭하다’ 는 이야기가 속절없이 머리를 맴돈다.***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