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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동탄 영화관에 가다.

길전 2022. 1. 14. 01:20

영화명: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딸 그리고 손자 둘이 모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자 그동안 아침 밥상만 차려놓고 딸네 집으로 달려가던 아내가 이번 주 초부터 모처럼 쉰다. 늦은 조반을 끝내고 책을 보던 아내가 갑자기 입을 연다.

 

여보, 우리 영화 보러 갈까?”

무슨 영화인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고 뮤지컬 영화 같은데, 당신 별로 내키지 않으면, 나 혼자라도 갈까 하는데,

 

아내는 가끔 친구모임에서 영화를 보는 모양이다. 이에 비해 나는 영화하고는 예나 지금이나 거리가 멀다. 관객동원 천만을 넘었다는 영화라면 마지 못해 뒤늦게 보곤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실망이 크다.  이런 내 성격을 아는 탓에 아내는 영화 보자는 이야기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뜬금없이 영화 보러 가자고 먼저 나서니 손자들 돌봄 하느라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알았어요. 그런데 상영 시간은?

오전 11시는 글렀고 오후 2시 어때요

좋아요, 그럼 130분에 출발 합시다

 

경기도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쇼핑공간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8월 하순경으로 생각된다. 개관한지 일주일 쯤 궁금하여 화성시민 행복텃밭에 갔다 오는 길에 한 번 들러본 적이 있다. 당시 인상으로는 연면적(246)이 워낙 넓어서 그런지 기존의 타 백화점 보다는 널찍해서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가용차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라 지하 주차장 입구를 찾는데 조금 긴장되었다. 날씨도 춥지만 어차피 한 번은 경험해야 할 일이다. 

 

영화상영관은 백화점 7층에 있다. 평일에다 코로나 변종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때문인지 생각 외로 관람객이 적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영화는 너무도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처음에는 뮤지컬 영화라고 하여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 정경에서 도레미송이 나오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비슷한 영상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줄거리가 딴판이다.

 

영화의 배경은 뉴욕 할렘가의 두 갱단 싸움 이야기다. 폴란드계 백인갱단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계 갱단 샤크바사이에 수시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진다. 내용만 놓고 보면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는데, 영화는 오프닝부터 싸움을 붙여놓고 뜬금없이 배우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극중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와 남자 주인공 토니가 등장한다. 둘은 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은 제트파와 샤크파의 일원이라 사랑을 방해받는다.

 

그러나 마리아의 친오빠 베르니르도가 토니에게 살해당한다. 그리고 토니역시 사크파일당이 쏜 권총에 맞아 죽는것으로 영화는 종결된다.  흡사 영국 섹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을 보는 것 같다. 결국 두 갱단은 문제의 원인을 깨닫지 못해 서로 피해자이면서 서로 가해자가 되어 공멸한다는 줄거리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혐오사회라고 회자되는 갈등이 크게 증폭되는 현재의 시대상을 인류에게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12세 이상이면 관람이 가능하고 경로관람료는 7천원이다. 관람하기를 권장한다. 영화관람 후, 지하1층 식당가 아소정(我笑亭: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생을 마감한 별장이름)에서 회냉면으로 늦은 점심 겸 저녁식사를 하였다. 통탄 전입 후, 아내 덕분에 모처럼 좋은 영화 감상하고 일기록에 흔적을 남긴다.

*크리스탈 명심일기/2022.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