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해후, 경기두리회/2022. 5.21(토)
인간은 성선설 입장에서 보면, 태생적으로 이웃과 정을 나누고 서로 돕고 사는 존재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서로 타투고 시기하며 심지어 살생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런 종속이 되었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 오죽하면 창조님께서 얼마나 심기가 불편하면 입을 마스크로 봉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만남 자체를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조치를 하셨을까? 생각만 해도 저간의 삶이 꿈직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성하고 자중자애 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이런 사태가 닥칠 지 저으기 염려되고 또 두렵다.
2020년 4월 초, 우리나라에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대구 경북지방에서 한창 난리가 날 즈음, 햇병아리 같이 연약한 손자 두 아이 지켜주기 위해 연고도 없는 생무지 경기 화성시 동탄 신도시로 이주했다. 트로트 가황 나훈아 가수가 부른 《고장난 벽시계》 가사처럼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사랑땜에 울고 났더니 저만치 가버린 세월처럼 2년하고 1개월의 덤이 붙는다. 그동안 얼마나 외롭게 고독했던가! 아무튼 보고 싶었던 경기두리회 학교동기들의 해후가 주말인 오늘 수도권 전철 금정역 근처 맛 집 태산식당에서 있었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 고 했던가. 8명 모두가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색으로 탈색되어 예전에 보던 그런 모습이 아니다. ‘건배’ 로 막걸리 한 병이면 족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막상 이야기꽃이 피니 4병의 막걸리가 추가 되었다. 역시 평소에 듣던 대로 경기두리회 동기들은 다정다감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임이다. 우선 대화 자체가 정겹고 훈훈하다. 물냉면으로 입가심을 하고 오후 3시가 지나서야 끝이 났다.
나에게는 오늘 모임이 처음이라 신고 턱을 하려 했는데, 오히려 가입을 환영한다면서 회비도 받지 않아 짐이 된다. 조현록 회장을 비롯한 권기종, 김진국, 오수부, 윤병규, 이강렬 동기의 따뜻한 마음, 지구를 떠나는 그 날까지 간직하리라 다짐하면서 귀가하였다. 정말 오랫만에 행복을 만끽한 하루였다. 경기두리회원들 모두의 건승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