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따라 바뀌는 지구의 자연현상은 오묘하다 못해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올 3월 초, 능동 서동탄로 파크자이 아파트로 이주할 당시만 해도 구봉산 정상(102.8m)에 오르는 둘레 길은 풀 한포기 눈에 띄지 않아 단조롭다 못해 쓸쓸하였다. 그런데 불과 100여일이 지난 지금은 온통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딴 세상이다. 그래서 6월을 ‘신록의 계절’이라 하나보다.
신록의 계절 6월은 또한 ‘호국보훈의 달’ 이기도 하다. 2, 3일 후면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군 · 경 영렬들과 순국선열들의 충정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현충일이 어떤 날인가?’ 을 청·소년들에게 여쭤보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로 대답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종사한 당사자로서 당혹감과더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3월 9일 20대 대선을 통해서 정권이 바뀌고 이 번 지방 선거(6월1일)을 통해 좌파 진보성향의 정치인들이 대폭 물갈이 되어 나이 먹은 시니어들은 잠자리가 한결 편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국가의 수반, 대통령의 제1 책무는 뭐라고 해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일이다. 근자 신문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참상을 접하면서 힘없는 나라는 결국 강대국 침략에 애궂은 국민만 무참히 희생된다는 사실이 여실이 증명되고 있다. 그래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새 대통령의 결기가 마음에 든다.
우리 조상들은 생활덕목 중 충효(忠孝)를 가장 중요시 하였다는 사실은 글을 배운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그런데 근래 교육현장에서의 애국가, 태극기,그리고 국가원수에 대한 충효(忠孝)교육이 옅어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아니 지울 수가 없다. 일설에 의하면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역사교육도 훼절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과거 중동전쟁 시, 미국에서 공부하던 이스라엘 학생들이 공부를 중단하고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는 우리 젊은이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가 !
현재 기거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1950년 한국전쟁 때, 남하하는 북괴군을 막기 위해서 유엔군이 최초 참전한 《오산죽미령》전투 유적지가 있다. 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으나 마침 코로나 팬데믹으로 휴관상태여서 기념관 내부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이 번 현충일에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그리고 '혈맹국가와의 안보 강화가 왜 중요한지?' 미래를 행복하게 살아 갈 손자들과 함께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