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 해 맞이는 아파트 헬스장에서...
나는 요즘 가끔, KBS TV에서 시청자를 향해 ‘재물을 잃으며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절반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몽탕 잃는 것’ 이라며 웃음 건강강좌를 하던 고인 황수관 박사를 떠올리곤 한다. 솔직히 방영 당시에는 이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지만, 근자에는 하나님 말씀처럼 소중하게 생각한다.
코로나로 사회 거리두기 운동이 지속되면서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 〈누죽걸산〉과 ‘나가면 죽고 집에 있으면 산다’ 는 〈나죽집산〉이란 카-톡 문자가 크게 회자됐다. 전국 어딜가나 둘레길에는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소위 유산소 운동도 다 때가 있다. 요즘 같은 혹한기에 호기를 부렸다가는 실익보다는 오히려 건강을 헤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긴긴 동절기를 따분하게 집안에서만 지낼 수만도 없지 않은가! 정말 난처하다.
동탄에서 두 번째 옮긴 능동 구봉산 기슭의 파크-자이 아파트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대 복지관으로 입소문이 난 『나래울 종합사회복지관』이 있다. 2018년부터 화성시로부터 학교법인 일송학원(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이 곳에는 도서관을 비롯한 스포츠 시설 그리고 식당 노래방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주민들의 문화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취미 활동을 조장하는 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이사하면서 나래울(능동)게이트볼장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1주일에 한 두 번 참석한다. 또 ‘맷돌체조’에 이어 ‘허리 튼튼운동’ 건강 강좌에도 참여하여 불편한 다리와 척추를 조심스레 다독이고 있다. 얼마전에 새 해 2023년 전반기 『교육문화 및 취미 여가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을 또 했다. 시간이 널널한 나는 두 강좌에 응모했다. 운이 없는 탓인지 두 프로그램 모두 연락이 없어 확인해보니 하나는(매트 스트레칭)은 18번째 대기고 또 하나(스마트 폰 관련교육) 는 대기 2번이란다.
‘뜻이 있으면 길은 있다’ 라는 경구는 40년 이상 교직생활 하면서 터득한 나의 좌우명이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아파트 내에 헬스장이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 전혀 모르고 지냈는데, 관리비에 사용료 추가비(1만3천원만)만 보태면 하루 온종일(오전6시~오후11시)편한 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니 너무나 반갑다.
오늘 사흘 째 헬스장 출입을 했다. 처음 접하는 운동기구라 낯이 설다. 기구 사용법을 잘 몰라 머뭇거렸더니 젊은 MZ 세대들이 운동기구 취급요령을 가르쳐 준다. 너무 고맙다. '어떻게 하면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가? ’ 에 대해 독일 문호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그의 인생훈 5가지를 열거하면서 “인생은 현재의 연속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그 일에 정성과 열정을 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고 말했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행복이란 별 것인가' 금 주만 지나면 새 해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 해' 를 맞는다고 지구인 모두가 또 들뜬 마음으로 설왕설래 할 것이다. 아무튼 추운 동절기를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내가 몸담고 있는 아파트 단지 헬스장에서 보낼수 있으니 이 또한 홍복이 아닌가! 이렇게 지내다 보면 곧 따뜻한 봄볕에 제일 먼저 돋아난 '냉이' 와 눈 맞춤 할 날도 다가오지 않겠는가!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2.12.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