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계묘년 벽두에 생각하는 ‘삶’
길전
2023. 1. 14. 21:31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계묘년 새 해를 맞으면서 ‘바뀌는 것들 5가지’ 란 카-톡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새는 나이’를 ‘만 나이’ 통일 한다‘ 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모든 공공 서류는 ’만 나이‘ 가 실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대다수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는 나이’ 로 자기 나이를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들 나이를 모두 ’만 나이‘ 로 통일하여 행정상의 여러 오류를 해소할 것이라고 한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앙금이 남는다. 아마도 새해는 ‘세는 나이’로 팔십이 되기 때문이리라. 79세로 그냥 머물러야 한다고 하니 웬 지 찜찜하다. 지난 해 연말부터 ‘동탄’ 와서 생활하면서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컴퓨터 책상 앞에서 자판기를 두드리며 저장했던 글들을 꺼내 한 권으로 묶어보려고 작업 해왔는데, 이를 계속해야 할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얼마 전에 J신문 특파원으로 일본 도쿄에 파견 근무하는 기자의 글을 통해 지난 2022년 일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은 정신과 의사 히데키(和田秀樹)가 쓴 ‘80세의 벽’이라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주요 내용이 이른바 나와 비슷한 단카이 세대가 80대에 접어드는데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를 안내하는 내용이다.
이 책 주요 골자 중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80대엔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게 좋다’ ‘암에 걸렸더라도 수술은 하지 말라’ ‘고혈압·당뇨 수치 굳이 낮추려 애쓰지 말아라’ ‘술·담배 지금까지 했으며 구태여 끊겠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해라’ 등이다. 이어서 ‘노화란 몸에 병이 생긴다는 뜻이며, 그 질병들을 자연스런 삶의 조건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고령자의 건강법’ 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며칠 전 일이다. 온종일 집안에만 있기가 따분하여 집 뒤 눈 덮인 둘레 길을 걷다가 넘어져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번했다. 혹한기에 오기를 부렸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야외 걷기를 중단하고 아파트 단지 내 실내 헬스장을 드나든다.
이 번 주는 유난히 인천 출입이 잦았다. 1월 12일(목)은 인천초등교장원로회 총회, 13일(금)은 금사회(金師會) 신년 산행모임, 주말인 오늘은 ‘3규1기’ 4인이 능동 '우리 아구찜' 에서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은 학교 동기 소천 소식에 또 인천 행 전동 열차를 타야 할 것 같다. 16일(월)은 모교 경인교육대학 신년하례 모임도 있다는 문자도 받았다.
노년기의 삶이란 결국 자잘한 욕심 비우고 구름 흐르듯 물 흐르듯 지내다 보면 어느 사이 시간 흘러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강인하게 돋는 '냉이나물’ 과 ’깽깽이 풀‘ 과 눈 맞춤하는 날 오고 따뜻한 남쪽 지방에는 ’붉은 매화 꽃봉오리 터졌다‘ 는 소식 접할 날도 있지 않겠는가! 바로 이것이 내 또래 시니어들이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글을 맺는다. 나를 아는 모두 이들 건강하기를 기원하면서...
+크리스탈 힐링일기/2023.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