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다시 생각해 보는 철부지 모임

길전 2023. 6. 14. 08:18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를 가까이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카-톡 문자를 자주 받는다. 지금 이순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외롭게 누워있는 실버를 생각하면 일리 있는 말이다. 오늘 수원 광교산자락에서 철부지 농장을 하는친구 '기종' 이 3(병규·청규·향규)와 용인 사는 '진국' 그리고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합해서 다섯명이 한일 아파트 부근 소문 난 부대찌게집에서 함께 했다.

 

 

 대체로 남자 친구들은 만나면 군대 이야기아니면 현직시절의 직장 추억담이 이야기 소재가 된다. 역시 이야기 소재가 많은 기종 친구가 썩어도 준치라는 수원 구 시내 학교에 부임하여 5 ·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 온 이야기로 물꼬를 텄다. 요즘은 미국 하와이로 단체 여행을 다녀오는 초등생들도 있지만,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호랑이 담배 피던 이야기' 처럼 들리는 이야기다.

 

 친구 이야기를 듣다보니 108학급으로 대한민국에서 학교규모가 가장 크다고 소문이 난, A 학교에서 수학여행 인솔 후, 믿기지 않는 투서로 잠시 곤혼을 치른 것이 생각난다. 물론 허무맹란한 모함으로 밝혀져 이듬해  곧바로 강화도 모 학교에 교장으로 부임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뛰고  아픈 기억이다. 진정한 동료는 어쨌던  이후 교직계를 떠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지 말아야 할 3()가 있다고 한다. 첫째가 장원급제. 장원급제라면 크게 敬賀할 만한 일이지만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편벽인 사람들에게 음해를 당해 자칫멸문지화( 滅門之禍)를 당하기 쉬워 생긴 경구(警句). ‘중간 상처(喪妻)’ 가 두 번째고, ‘노년 빈곤(貧困)’ 이 세 번째다. 이해가 될 것 같아 사족(蛇足)을 달지 않는다

 

 식사 모임이 끝나고 정조대왕 효행과 관련된 萬石공원탐방에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동행한 친구 W가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냥 함께 귀가했다. 오늘 3· 기종· 진국 그리고 새로운 이웃을 만나는 이른바 번개 모임을 통해서 친구의 참다운 우정이 어떤 것인가?’ 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우리 모임 비록 작지만, 늘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되길 기원하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3. 6.13()

 

권진원_살다보면_128.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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