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느티나무회원들의 해후

길전 2023. 6. 30. 11:22

 

6월 세 째 주(6월17일) 늦은 저녁 느티나무 회원 중 나이가 가장 적은  l 총무가 띄운 문자가 스마트 폰에 떴다.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 여주 주임1리(K교장댁)  방문 사진

오랜만에  회원들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2023629() 12시 미추홀구 신동아 아파트 인근에 자리 있는 추오정입니다. 참가할 뜻이 있는 회원은 미리 문자 주시기 바랍니다 당일 차량을 이용할 회원은 1130분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 역에서 대기 바람“ 이라는 추기까지 적혀 있다.  스마트 폰 앱 '캘린더' 를  열어보니 하필이면 이 날은 3개월 전에 발치한 치아에 임플란트을 심는 날이다.  다음 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치과에 전화를 걸어 예약 날짜를 변동했다. 다행이 모임 이틀 전에 임플란트 심는 시술을 마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만나지 못하던 직장 동료들을 뵐 수 있어 천만 다행이다.

 

느티나무회모임 명칭은 1988년 학년 초, 새내기 교감으로 첫 부임한 인천광역시 서구관내 신현동의  40학급이 넘는 학교를 상징하는  校木이 바로 '느티나무' 당시 보필했던 학교장님은 인천교육계는 물론 경기도 교육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투철한 교육철학, 그리고 학식과 덕망이 높으신 L씨 이시다. 이런 훌륭한 교장 아래에서 교내장학의 노하우를  터득하며 근무했다는 것이 나로서는 큰 홍복이 아닐 수 없다. L교장은 틈 날 적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바른 심성을 키우기 위한 인성교육과 창발성을 싹틔우기 위한 창의성 교육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을 위한 교육자료를 구안하여  선진적으로 실천할 것을 부탁하시곤 했다.  

 

 학급담임들은 수업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특색있는 사업을 추진하기란 새내기 교감으로서 녹녹치 않다. 몇 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이 2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실천자료를 편집하여 관내학교에 보급하느라 솔직히 애를 많이 먹었다. 2년여 만에 인천관내 모 교육장으로 영전하시면서 '그동안 나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하시면서 교육 전문직종인 연구사로 전직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으셨다. 하지만 나는 자신이 없다고 사양했던 생각이 지금도 가끔 반추된다. L 교장님은 N지역교육장 근무 후, 인천직할시 교육청 교육국장, 인천광역시 교육위원회 의장 등 교육감 직을 제외하고는 교육관련 자리를 모두 섭렵하셨다. 정년 퇴임 후에도 인천 시민들의 결핍된 애향심 제고를 위해 노력도 하셨다. 

 

느티나무회 초창기는 학교장과 교감, 보직교사, 그리고 원로교사 등을 포함 회원이 꽤 많았다. 회원들이 퇴직 후에도 중국 유명 명승지, 동남아 앙코르 유적지 그리고  일본 4개 고대 도시 역사문화 여행도 했다. 지금은 세상을 먼저 하직한 4명을  비롯하여 주거지 이전과 건강이 아주 나빠 참석하지 못하는 있어 10 여명 내외가 참석한다. 오늘 역대 어느 장마 못지 않은 강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곱 명의 회원들이 추호정에서 조우하여 추어탕 메뉴로 함께 식사를 했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회원 모두가 한 가지 이상의 질환으로 몸이 불편한 모양세다. 3명의 회원은 배우자가 이미 소천하시어 외롭게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나름대로 노년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점심식대는 근자 몸이  불편하시여 바깥 출입을 못 하시는 L 의장(국장)님께서 내셔서 마음이 잔하다. 팔순문집 발간으로 인천 구 시내에 위치한 모 도서출판사에 가느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모처럼의 대회분위기가 흩어져 회원들에게 송구스롭다.

 느티나무 회원님들!!  남은 노년의 삶,  더욱 건승하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접는다. "반가웠습니다."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3.6. 30()

구름같은 인생_김준규_김준규 라이브 카페.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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