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思

노후(老後)의 삶을 알차게 해주는 신문 읽기

길전 2023. 10. 13. 00:30
 2023. 10. 12. 23:22 

 ‘나이를 먹을수록 소싯(小時)적 부모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 는 사실을 뼈저리게 새긴다. 일예로 나이가 들면 잠이 준 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요근래  오후 9시 TV 뉴스를 보고 잠자리에 들면 꼬드 새벽 인 · 서너 시가 되면 예외없이  눈이 떠진다. 말똥말똥 눈만 뜨고 있을 수가 없어 결국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는 자판기와 씨름한다. 이러다 보면 어느 새 창밖이 훤히 밝는다. 허리 통증 원인도 컴퓨터 책상에 오래 앉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교직에 몸담았던 사람치고 세계 부자 순위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나는 정년퇴임 직전, 인천광역시  북부교육청 발명반을 운영하는 학교에서 근무했다. 따라서 발명반 개강하는 날은 「빌 게이츠」가 제시한 《자녀 경제교육 10계명》 참가한 학부모들에게 강의 했다. 10계명 중, 여섯 번 항목은  ‘신문을 보면 세상 보는 안목과 관심분야를 넓힌다 는 이야기다.  내가 새삼스럽게 빌 게이츠의 자녀 경제교육 10계명 중 굳이 6항을 소개한 것은 신문 읽기가 비단 미래 주역이 될 아이들뿐만 아니라 팔순을 넘어 망구(望九)를 살아가는 우리 노년들에게도 큰 도움과 위안을 준다는 사실 때문이다.  

 

마침 어제(2023.10.12.) J신문 31면에는  前 건국 신복룡 석좌교수의 예수가 본 간음한 여인과 노인 이라는 주제의 글이 눈에 띈다. 성경의 장면(요한복음 8 6~11)을 인용하면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는 즉답을 못하고 몸을 굽혀 바닥에 뭐라고 쓴 다음 일어서서 여러분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시오 라고 말했다는 대목이다.

신복룡 교수는 예수가 두 번씩이나 몸을 구부리며 바닥에 쓴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라면서 혹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지라고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聖者에도 죄가 있다면 우리 같은 죄인이야 오죽했을까. 하고 되묻는다.  또 하나 이 성경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예수의 말을 듣고 노인들이 먼저 자리를 떴다" 는 끝 구절이라고 말한다.

 

문예부흥기의 이탈리아 화가 로렌초로토(1480~1557) 聖畵 간음한 여인을 보면 그 자리에는 모두 열여섯 명이 서있는데, 여성은 간음한 그 여인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왜 늙은이들이 먼저 떠났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고 하면서 오피니언 신복룡 교수는 '인생은 산 만큼 죄를 짓고, 그래서 마음에 찔리는 죄책감이 커서 먼저 떠났을 것' 이라고 유추하면서 그러니 '나이 먹은 것을 자랑할 것도 아니고 행세할 일도 아니다'  라고 주문하면서  막스베버가 펴낸 저서 직업으로서의 정치(1917)의 말미에 악마는 늙은이들 이라" 적혀있다고  소개한다.

 

 참으로 작금의 노년세대들에게 각성을 주는 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 나이가 되도록 군중심리에 빠져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뜬금없이 찾아온 長壽 시대에 곱게 늙기도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3. 10.13(금)

윤도현_가을 우체국 앞에서_128.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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