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볼’ 첫 월례회에 참석하며...
겨울은 눈도 오고 좀 추워야 제 맛이 난다. 지난 주말 금정 역 모임에 참석하느라 병점 역에서 만난 敎大 동기 W와 ’이 번 겨울은 추운 것 모르고 지나가는 가 보다‘ 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말이 씨가 된다‘ 는 말이 있다. 일요일 온종일 흐린 날씨에 진눈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 15도란다. 그리고 혹한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일기 예보다. 그동안 입지 않던 내복을 껴내 입고서 게이트-볼 월례회에 참석했다.
시간은 잘도 흐른다.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안에 있는 능동게이트볼 회원이 된 것이 어언 3년이 된다. 지금도 가입 당시의 모습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고소가 흐른다. 뜬금없는 집값 상승으로 딸 내외가 마련해준 여울공원 앞 새 아파트에 살다가 서동턴역 파크-자이 아파트를 구입하여 옮긴 것이 2022년 3월 초였다. 그리고 이삿짐 정리를 마치고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내에 있는 능동게이트볼 場을 찾아가 입회신청을 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다음 날 찾아 간 구봉산 게이트-볼 장에서도 같은 대접을 받았다. 파크-자이 아파트는 법정동으로는 능동 3동에 속하나 제반 행정조치는 이웃 병점1·2동 보다도 더 떨어진 「진안동 행복지원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뇌경색 증상으로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에서 3주간의 치료를 받고 회복된지가 불과 6개월 전이다. 은근히 부화가 오른 나는 화성시 문화·체육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화성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으면 관내 어느 게이트-볼 場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다‘ 는 내용 증명 우편물을 들고 ‘나래울 게이트 볼’ 장을 다시 찿았다. ‘선수로는 뛰지 않겠다’ 는 다짐을 하고 입회서를 썼다. 어찌보면 市 주관의 게이트 볼 경기의 지나친 승부욕 때문에 빚어진 사례가 아닌가 생각하니 입맛이 쓰다.
몸도 좋지 않은데다 여러 모임에 자주 나가다 보니, 누님 벌 되는 회원으로 부터 '빠지지 말고 자주 나오라’ 는 이야기를 듣지만 '누가 이처럼 내 안위를 걱정해준다 말인가!' 진한 情을 느낀다. 지난 해 가을 팔순 기념으로 발간한 문집이 남아있어 20여권 들고 나가 회원들에게 배부했다.
점심 메뉴는 ‘능동 주막집에서의 코다리 조림’이다. 반주로 술 한 잔 하는 것을 아는 총무님이 맑은 술 한 병에 음료수 하나를 내 앞에 갖다 놓는다. 게이트-볼 경기 실력은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J 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보여주는 늘 따뜻한 모습에서 훈훈한 情을 느낀다. 올 한해 추운 날씨 풀리면 더 열심히 게이트-볼 場에 출입하리라 다짐 해 본다.
나래울 게이트-볼 회원님들 모두가 甲辰년 한 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뜻한 바, 萬事亨通하기를 기원드리면서 글을 맺는다. '고맙고 감사합니다'(끝)
**크리스탈 힐링 일기/2024. 1. 2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