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독서)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길전 2024. 4. 24. 16:55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단어만큼 정의가 다양한 글자도 없다, 일찍이 세계적인 문호 독일의 괴테는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 , 친구, 꿈을 잃게 된다면서, 다만 죽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사랑과 일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나는 요즘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걱정거리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그 날 그날 하루를 생활하고 이것이 곧 행복이 아닌가 하지만 새해 초, 거주하고 있는 파크자이 아파트 동 대표로 부터 자이사랑봉사단운영 제의를 받고서는 한동안 고민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살기 좋은 정감 있는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해 봉사를 해달라는데 거절할 뚜렷한 명분이 없었다. 구지 이유를 찾는다면 나이(81)가 많다는 것과 왼쪽 다리가 약간 불편하다는 것뿐이다. 결국은 K 대표가 적극 도와주겠다는 조건으로 자이사랑봉사단장직을 수락했다.

 

일단 약속을 한 후부터 자이사랑봉사단운영 활성화 방안을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 모든 일에는 3M(, 사람, )이 매우 중요하다. 일을 추진하다보면 당연히 장애나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봉사단원 모집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를 운영하자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우선 3명의 핵심운영위원(단장· 동대표· 관리소장)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한 결과 화성시마을공동체 지원자금을 신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8년 동안 세학교에서 학교 경영을 했지만, 재무행정 분야는 결재만 했지 실무경험이 전무하다. 제 때, 퇴근도 못하고 도움을 준 Y관리소장이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다. 주변에서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나도 벌써 손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에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효과가 클 때, 주변사람들이 덕담으로 하는 말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다. 자이사랑 발대식(310)에 이어 구봉산 둘레길 걷기 및 캠페인 활동 그리고 전통공원에서 화성역사 탐방(46)을 이미 실행했다. 다가 올 427일 주말에는 로봇 코딩체험이 계획되어 있다.

 

4월도 끝자락에 접어든 오늘은 스포츠 댄스를 다녀 온 아내를 차에 태워 나루마을 딸네 집에 내려주고 금곡리 텃밭으로 달렸다. ‘텃밭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속설이 있다. 연속으로 내리는 봄비에 텃밭에 며칠 가지 못했다. 마침 텃밭 바깥주인을 만나 "선생님 참 대단 하십니다하는 덕담 한마디를 들었다. ”집에만 온종일 있으면 답답해서 나옵니다하고 응수했다.

 

사실, 텃밭 가꾸기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 로컬 푸드에 가면 질 좋은 농산물이 얼마든지 있다. 안식구도 몸도 좋지 못한데 계속 텃밭 가꾸기를 한다고 눈을 흘린다. 그럼에도 동탄 이주 후, 계속 4년째 지속하고 있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40년여 년 간, 몸담았던 교육현장에서의 따뜻한 정감을 텃밭 가꾸기를 통해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작물을 가꾸는 일에는 하등 차이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노년 건강에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수시로 싱싱한 채소나 열매를 먹을 수 있는 이점(利點)이 있다. 농사짓기를 해보지 못한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올해는 쌈 채소 위주의 텃밭 가꾸기를 작심했다. 빈자리는 여름 날씨로 확연히 바뀌는 입하 무렵, 고추, 가지, 호박, 오이, 토마토로 채울 것이다. 근자 비가 자주 내린 덕에 얼마 전에 노지에 뿌린 당근과 열무 씨가 앙증맞게 노랗게 솟았다. 귀엽다 못해 사랑스럽다. 웃자란 잡초를 뽑아주고 강낭콩 줄기에는 지주막대를 세워주었다.

 

귀가하기 전에 쌈 채소를 한 웅 쿰 뜯었다. 점심때가 지나서 그런지 상추 쑥갓에 장에 얹어 맑은 술 반주 삼아 입안에 넣으니 맛이 기똥차다. 나는 요즘 너무 행복해서 이 글을 쓴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04.24()**

윤항기-11-나는 행복합니다.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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