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모임)

소싯적 꿈의 場이었던 애관극장에서 회포를 풀다.

길전 2024. 7. 12. 16:19

 

평생 코흘리개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학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실버들의 모임이 일명 인천초등교장원로회,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친목을 위한 모임을 갖는다. 1주일 전 쯤 L회장으로부터 7월 모임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영화관으로 기록되는 인천애관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소문난 꾸지봉 삼계탕에서 몸보신을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 날. 오후부터 전에 시술 받은 허리 협착증 부위가 좀 이상하다. 일단은 안식구에게 퍄-스를 붙여달라고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만하다. 조반을 대충 들고 집 근처에서 출발하는 100번 마을버스에 몸을 실었다.

 

혹시 개항로라고 들어 보셨나요? 개항로는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신포공영주차장부터 동인천 배다리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을 의미한다. 이곳의 주변지역이 구한말 시절 개항장 일대였기 때문에 붙은 명칭이다. 그렇다 보니 역사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이 여럿 있는데, 오늘 모이는 장소 인 애관극장은 이러한 개항로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공간 중에 한 곳이다.

 

동인천 애관극장은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극장이다. 서울에 있는 정동극장보다 무려 17년이나 먼저 문을 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개봉영화는 최초로 상영하는 관계로 입장료가 타 극장보다 배 이상 비싸서 솔직히 소싯적 시절에는 감히 입장을 하지 못하던 명문극장이다.

 

노화기에 접어든 이제야 인천 아니 대한민국의 최초 명물 애관극장 입구에 들어서니 매표소 옆 무인 발권기 안내가 적힌 배너가 세월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새삼느낀다. 2시간 여에 걸친 민간항공기 남치사건(1971년)을 영상화한 하이 재낑' 를 감상하고 이길여 여사가 처음 산부인과 병원을 개원한 인근  꾸지봉 삼계탕에서 중식을 하고 귀가하였다.

 

인천초등교장원로회 L회장 덕분에 모처럼 인천 나들이와 여양식을 해서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핸드폰에 담은 사진으로 영상편집 한 것 회원들에게 띄웁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탈 힣링 일기/2024..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