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아웃〉증후군에 시달리다.
신문을 읽다 보면 새로 눈에 띄는 신조어로 애를 태우는 경우가 왕 왕 있다. 특히 이슈가 될 만한 기사나 섹션 지 경제부문 기사는 읽기 편한 한글보다 외국어로 둔갑된 문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늘 아침에 눈에 띈 기사만 하더라도 “직장에선 멀쩡, 가족엔 짜증 ‘토스트아웃‘ 겪는 김 대리” 라는 제하의 기사가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라 한참동안 헤맸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 폰을 열고 〈토스트 아웃〉이라는 문자를 검색했다. 토스트아웃은 2024년 들어 최근에 등장한 신조어라면서 영어 단어인 “toast" 와 ”out"의 합성어로 주로 2가지 의미로 사용된다고 설명되어 있다.
① 토스트로 끝내버리다.
게임이나 중요한 상황에서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망쳐진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는 것이다. “토스트”
간단히 구워서 끝내는 음식이기 때문에 , 뭔가를 간단하게 망쳐버린다는 의미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② 게임 오버
게임에서 마지막에 패배하거나 중요한 순간에 실패했을 때, “토스트 아웃”이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을 들어, 우리 팀이 방금 토스트 아웃 당했어 “ 라고 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게임이 끝나버렸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용어는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한다는 사족이 붙어 있다.
결국 신문에서 본 〈토스트아웃〉은 20-30세대 이른바 MZ 사이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 토스트를 오랜 시간 구어서 까맣게 타기 직전의 상태를 비유한 표현으로, 완전히 탈진한 상태를 뜻하는 번 아웃(Burn-out) 보다는 조금 나은 단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토스트아웃 상태에 빠지게 되는 원인은 일상 속 반복되는 과도한 학업과 업무에서 비롯되며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쌓이면 작은 일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지며, 아무리 노력을 기울려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자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점차 자신감이 떨어지고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이런 현상이 나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솔직히 불안하다. 올 여름은 어느 해 보다 더위가 심했다. ‘역사상 이런 여름은 없었다’는 기상 뉴스를 통해 본 내용에 의하면 올 여름 평균 기온이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폭염 피해로 온열질환자 3281명(사망자 30명 포함) 가축폐사 117만 8천마리 어업피해 2650만 마리라고 통계수치도 제시한다. 하긴 4계절 중 유독 여름을 좋아하는 나도 광복절을 전후하여 온 몸에 열꽃이 쏟으면서 코로나 재발 증세로 곤혹을 치뤄 이른바 번 아웃(burn-out) 상태에 이뤘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 는 속설이 허무맹랑한 경구가 아님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요즘 간신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파트 내 쉼터공원에서 핸드폰에 음악 앱에 맞춰 겨우 국민체조를 하고 아파트 주변을 걷는 것이 고작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는 말이 머리를 맴돈다.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전쟁참여 기자생활, 사냥꾼 등 자신의 체험을 일체의 수식을 배제한 간결한 문체로 사실만을 서술하여 《노인과 바다》《무기여 잘 있어라》《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등 명저를 남긴 헤밍웨이의 죽음이 갑자기 뇌리를 스친다. 화려한 노후의 경력에도 종국에는 스스로 자결한 까닭을 조금은 이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접는다. 감사합니다. (끝)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 9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