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교수들이 뽑은 올 해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길전 2024. 12. 18. 23:32

 

 

2024년 첫 날 식전, 아파트 뒤에 있는 구봉산(101.7m) 정상에서 구름사이로 뜨는 태양을 바라 본 것이 바로 어제 같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틈에 금년 마지막 남은 12월도 이미 절반이 지나 중순에 접어들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는

푸념 석인 소리가 이 곳 저곳에서 들린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올 한해 자이사랑봉사단을 맡아 심신은 고달프지만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활동사례가 소개되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작금 대한민국은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큰 혼란에 빠져있어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똥 싼 놈이 오히려 화낸다'고 했던가! 내가 보기에는 흠이 더 많은 그들이 수시로 국정을 흔들더니 급기야는 대통령을 국가 반란 책동자로 탄핵 조치를 했다. 오죽했으면 국가수반인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동했을까, 하는 측은지심이 든다. 더 기가 찬 것은 사회공기(公器)라 칭하는 언론매체들 마저 원인분석은 고사하고 오히려 한 술 더 뜬다.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오죽하면 민주주의 모범국인 영국의 BBC방송은 제살 뜯어먹는 미친 나라 국민이라는 제하의 촌평을 냈을까! 싶다. 앞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부끄러워 외국여행은 물론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어떤 낯으로 쳐다볼지 난감하다.

 

이 와중에 대한민국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지닌 대학교수들이 올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멋대로 권 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를 선정했다. 그리고 2위는 낯짝이 두꺼워 부끄럼이 없다는 의미인 후안무치(厚顔無恥)였고 3위는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석서위여(碩鼠危旅)라는 사자성어다.

 

모두 볼썽사나운 현 정국상황을 잘 묘사한 사자성어라고 생각된다. 정치란 국민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의미라고 본다. 따라서 민의를 대변하는 선량이라면 최소한도 역지사지(易地思之) 정도의 품성은 갖춰야 되는 것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일찍이 공자는 기신(其身)이 바르()면 불령이행(不令而行)하고, 기신(其身)이 부정(不正)이면 수령부종(雖令不從)이라 했다. 정의(正義)는 다소 지체되더라도 반드시 이긴다는 경구(警句)도 있다. 아직 시간은 있다. 선한 우리 국민들 지금은 경황이 없어 가까이 있는 나무만 쳐다보지만, 불원간 먼 숲을 보는 안목'도 생길 것이라. 확신한다.

 

아무쪼록 혼란스런 이 난국이 하루 빨리 수습되어 다가오는 새 해, 을사(乙巳)년에는 교수신문에 부정적인 사자성어보다는 밝고 희망찬 긍정적인 사자성어가 많이 소개되길 기대하면서 글을 접는다.()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