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외손주 "하경이"
보고와서 몸살 앓고 있어요
나는 봄을 탐탁해 하지 않는다. 이유는 딱 하나, 변덕스럽다 못해 요사스러운 날씨 때문이다. 지난 주말 봄날씨치고는 105년만에 영상28도까지 치솟는 초여름 같은 날씨에 지난초겨울 마늘 파종하고 동해를 예방하기 위해 덮었던 짚가리를 걷어 태웠다. 웬걸 그 다음날 영하 1도까지 내려가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월초 첫 돌을 맞을 즈음 감기가 심해 고생하던 외손녀가 근자에는 원기를 어느정도 회복하여 걷기도 잘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 간 무척 보고 싶었다. 마침 주증에 전국적으로 봄꽃을 재촉하는 봄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기에 수요일 아침 서둘러서 동탄을 가기 위해 7호선 굴포역으로 나갔다. 봄 코드를 걸쳤는데도 얼굴에 닿는 아침바람이 제법 차다.
외손주 "하경이" 는 기운을 차려 곧잘 논다. 그러나 간간히 기침을 해서 오늘도 병원에 다녀왔단다. 외손주와 놀아 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랐다. 저녁먹고 귀가하려 했으나 9시가 넘어 귀가한 '하경이' 아범이 소주 한 잔 하자는 바람에 결국은 다음날 이른 새벽에 귀가하였다.
인천집에 도착하여 교원 퇴직자 모임인 인천교육원로회에 참석하려고 하니 다리가 풀리고 머리가 띵하다. 몸살기운이 분명하다.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웠다. 내일은 금사회 산행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움직거려야 하는데, 정말 진퇴양란이다. 영국 Y.S 엘리엇이 그의 시집 ‘황무지’에서 봄(4월)을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읊은 까닭을 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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