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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내가 가장 조심해야 할 한가지...

9월에 들어 백로(白露)가 지나고 나니 계절이 한 걸음 더 가을에 가까워진 듯하다. 하지만 요 며칠 내 마음은 영 편치 않다. 벌써 일주일째 꼼짝하지 못한 채 집 안에서 TV와 스마트폰을 벗 삼아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낮의 찜통더위는 여전하고, 창문을 열어 놓을 수도 없으니 답답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집 앞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주 임씨(羅州 林氏) 집성촌이 자리했던 넓은 공터가 있었다. 집 앞이 훤하게 트여 있어 나름대로 좋았는데, 얼마 전부터 ㈜계룡건설에서 지하 2층, 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12개 동을 짓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공사 소음 때문에 창문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금의 훤한 풍경도 사라지고 꽤나 답답하겠..

좋은 글(독서) 2026.09.09

잊혀지지 않는 두 선생님 이야기

요즘 나의 하루 일정은 참 으로 단순하다. 나이 들수록 몸을 더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나래울 게이트-볼 경기장, 아니면 자동차를 움직여 동탄 차고지 근처에 있는 손바닥만하한 텃밭에 자라는 작물과 눈맞춤하러 간다. 그리고 한밤중에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며 크리스탈 힐링일기를 쓴다. 때로는 생각나는 소싯적 교단추억들도 기록한다. 6·25전쟁 후 개성에 있던 사범학교가 인천으로 피난 와, 얼마 후 2년제 교육대학으로 바뀌었다. 어머니의 간곡한 바램으로 인천교대를 졸업한 것이 1965년이다. 처음 부임한 곳은 강원도와 가까운 가평 운악산 자락의 오지 학교였다. 새내기 교사로 들뜬 기대도 잠시, 군 입영 영장이 날아들었다. 결국 논산훈련소에 입소했고, ..

좋은 글(독서) 2026.09.06

귀 빠진 날,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반추하다

오늘은 나의 여든세 번째 ‘귀 빠진 날’이다. 정년퇴임 · 고희((古稀) · 산수(傘壽)이외는 외부인 초청 없이 가족만 조촐하게 외식하는 것으로 끝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우리 내외와 딸 가족 그리고 아들과 작은 처남만 화성특례시 병점구 여울로에 있는 수산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를 하기 전 카-톡 신호에 스마트 폰을 열어보니 새내기 교사 시절(1973년)에 졸업한 제자 K로부터 카카오톡 댓글이 올라 와 있었다. “선생님~ 아침 운동도 하세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말을 읽는 순간 오래전 교단에서 있던 나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41년 6개월여의 교직생활 동안 6학년 담임을 맡았던 것이 겨우 두 번 밖에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은 앞서 말한 경춘가도에 있..

좋은 글(독서)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