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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마늘·양파를 심으며, 내년 봄을 기다리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세상 모든 일을 다 경험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여든셋에 난생 처음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4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고, 정년퇴직 후에는 텃밭을 가꾸며 소일하고 있지만, 마늘과 양파를 직접 심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특례시로 승격한 화성 동탄으로 이주한 지도 어느덧 6년째다. 이주 첫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작은 땅을 빌려 텃밭을 가꾸어 왔다. 정년퇴직 후의 생활을 돌아보면 텃밭 가꾸기만큼 내 적성에 맞는 소일거리도 드물다. 흙을 만지고 씨앗을 심으며 하루하루 자라는 채소를 지켜보노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언가를 가꾸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런데 해마다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여름철 채소 수확이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텃밭..

좋은 글(독서) 2026.10.11

평화의 섬, 강화 교동도에서 보낸 하루!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일곱 번째 절기인 한로(寒露)다. 찬 이슬이 맺힌다는 뜻처럼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다. 식빵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7시 45분경 병점역을 거쳐 동탄역으로 가는 시내버스에 올랐다. 사실 오늘 외출을 앞두고 마음속 갈등이 적지 않았다. 묘하게도 금년 1월부터 인천초등교장원로회 월례회와 나래울 나이트볼 월례회가 같은 날로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는 몸살과 감기로 두 모임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10월 인천초등교장원로회 모임 장소가 하필이면 내가 처음 교장으로 승진해 근무했던 강화군, 그것도 ‘평화의 섬’ 교동도라고 하니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교동도에는 근래 새롭게 조성된 화개정원을 비롯해 연산군 유..

좋은 글(독서) 2026.10.09

‘고구마 수확’을 통한 흐뭇한 하루!

조석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나 같은 초보 농사꾼에게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구마는 언제 캐야 할까?” 하는 것이다. 고구마는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줄기와 잎만 보고는 정확한 수확 시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너무 일찍 캐면 고구마가 충분히 굵어지지 않고, 너무 늦게 캐면 서리나 낮은 기온으로 저장성과 품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어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게이트-볼 장에서 농사일을 잘 아는 S 여사에게 ‘고구마를 언제 캐면 좋겠느냐’ 고 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언제 심었는데요?” 하고 되묻는다. 가만히 올봄을 되짚어 보니, 나루마을 아파트에 사는 딸 내외가 집을 짓기 위해 마련한 집터에 텃밭을 일구면서 처음 심은 것은 집에서 먹다 남은 싹 난 감자였다. 하지..

세상思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