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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넘긴 5남매, 다시 가족의 정을 나누다

강화도는 내게 각별한 곳이다. 1998년 9월 1일, 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1년간 근무했던 곳이자, 지금은 둘째 아우가 퇴직 후 새집을 짓고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내 나이 여든셋이다. 서너 살 터울인 동생 둘은 칠십 대이고 막내 둘은 60대 후반나이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나를 비롯한 형제자매들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각자 흩어져 살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다. 명절이나 부모님 기일에 시흥시 과림동의 가족 묘소에서 잠시 만나 안부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둘째 아우가 형제자매끼리 늦가을 바람이라도 쐬자며 100만 원을 아들 신현이 통장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나는 곧바로 아들..

좋은 글(독서) 2026.10.26

화성특례시 동탄 2동 <탄요축제> 참가 소회.

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토끼 같은 외손자 둘을 얻고 나서 우리 부부는 칠십 평생 정을 붙이고 살아온 인천을 뒤로한 채,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도시 화성특례시 동탄에 둥지를 틀었다. 자식 사랑에 이끌려 삶의 터전을 옮긴 지도 어느덧 만 6년이 흘렀다. 가을이 깊어가는 주말, 동탄2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탄요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학생인 손녀와 초등학생인 손자가 나란히 태권도 시범에 출연한다니, 할아버지로서 어찌 모른 체할 수 있겠는가. 설레는 마음으로 오후 2시경 축제 현장을 찾았다. 따가운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이었지만 축제장은 주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장기자랑에 흠뻑 빠져 있었다. 출연자에게 보내는 박..

좋은 글(독서) 2026.10.18

텃밭에서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다

며칠 전, 출가한 딸 부부가 마련한 집터에 난생처음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올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내년 상반기에 수확할 작물들이다. 종자를 구입한 가게 사장은 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뎌 내느냐가 수확량을 좌우한다고 귀띔해 주었다. 처음 해 보는 양념채소 농사인지라 벌써부터 겨울나기가 걱정스럽다. 입동을 3주여 앞둔 날, 쌀자루와 과일 상자를 전동스쿠터에 싣고 아파트 뒤편 구봉산 둘레 길로 향했다. 아직 낙엽이 수북하게 쌓이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떨어진 낙엽이라도 긁어모아 자루에 담았다. 이틀에 걸쳐 모은 낙엽을 텃밭에 골고루 덮어 주었다. 다가올 겨울 추위로부터 어린 작물들을 조금이나마 보호해 주려는 마음에서다. 서툰 농사일이지만 작은 정성을 보탰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개운해졌다. 텃밭을 가꾸다 ..

좋은 글(독서)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