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내게 각별한 곳이다. 1998년 9월 1일, 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1년간 근무했던 곳이자, 지금은 둘째 아우가 퇴직 후 새집을 짓고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내 나이 여든셋이다. 서너 살 터울인 동생 둘은 칠십 대이고 막내 둘은 60대 후반나이다.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나를 비롯한 형제자매들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각자 흩어져 살다 보니 한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다. 명절이나 부모님 기일에 시흥시 과림동의 가족 묘소에서 잠시 만나 안부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둘째 아우가 형제자매끼리 늦가을 바람이라도 쐬자며 100만 원을 아들 신현이 통장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나는 곧바로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