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원단 이른 새벽에 아파트 뒤에 있는 구봉산 정상에서 구름 속에 뜨는 첫 해를 바라 본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아무튼 시간은 잘도 간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스마트-폰 카톡을 여니 4월 첫날에 기쁨과 사랑 가득한 안부를 전하는 글과 영상 여러 개가 눈에 띄는가 하며, 박목월 시에 곡을 붙인 월의 노래>도 흘러나온다. 일 년 중 많은 꽃들이 만개하는 4월은 분명 좋은 계절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20세기 모더니즘을 이끈 대표적인 영국 시인 엘리엇은 황무지>라는 시를 통해 “봄비가 잠든 식물 뿌리를 뒤 흔드는 4월을 일년 열두 달 중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눈으로 덮인 겨울이 차라리 따뜻하다고 했다. 5천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도 예전 고대 · 중대·근대사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