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45

교수들이 뽑은 올 해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

2024년 첫 날 식전, 아파트 뒤에 있는 구봉산(101.7m) 정상에서 구름사이로 뜨는 태양을 바라 본 것이 바로 어제 같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틈에 금년 마지막 남은 12월도 이미 절반이 지나 중순에 접어들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다사다난(多事多難)하다는푸념 석인 소리가 이 곳 저곳에서 들린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올 한해 ‘자이사랑봉사단’ 을 맡아 심신은 고달프지만 화성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활동사례가 소개되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작금 대한민국은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큰 혼란에 빠져있어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똥 싼 놈이 오히려 화낸다'고 했던가! 내가 보기에는 흠이 더 많은 그들이 수시로 국정을 흔들더니 급기야는 대통령을 국가 반란 책동자로 탄핵 조치를..

교육칼럼 2024.12.18

한 해, 끝자락에서,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한 해, 끝자락에서,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근래 부쩍 밥 수저 놓기가 무섭게 올 봄에 나타났던 춘곤증처럼 나른하고 눈이 자꾸 감긴다. 12월 3일 현 국가수반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 계엄령 선포 후, 초래된 극심한 작금의 정국 불안으로 솔직히 잠자리가 편치 않다.   이런 때는 바깥바람 쐬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은 마침 올 들어 마지막 인천초등교장원로회> 송년 모임이 약속 된 날이다. 안식구가 차려준 조반을 입이 넣으니 깔깔해서 삼킬 수가 없다. 집 근처에서 출발하는 병점역 경유하는 화성시 마을버스 100번에 올라탔다.   동인천역 근처에 있는 인천학생문화회관 1층 다목적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0시 30분 개회시간 바로 직전이다. L 회장을 ..

교육칼럼 2024.12.13

자녀의 반듯한 ‘홀로서기’는 부모에 달렸다.

성현 맹자는 일찍이 ‘군자에게는 3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하였다. 첫째가 부모가 함께 살아계시며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서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 셋째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라 하였다. 다만 왕 노릇하는 것은 그 안에 들어 있지 않다고 토를 달았다.   40년 이상 코흘리개 아이들을 바라보면 지낸 나는 비록 재물은 축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긍지는 살아있었다. 그런데 근자 일선교육현장 교사들은 마지못해 학교에 출근하며 어깨가 축 처진 교사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일 년 전에는 우리나라 수도 한 복판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서 MZ 여교사가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여 모든 일선 교사들에게 큰 충격을 안..

교육칼럼 2024.12.04

‘보이스 피싱’ 망상에 시달린 3월 첫 날

어제 104주년 3.1절 기념일에 이어 오늘은 2023년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첫 날이다.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이다. 스마트 폰 전화 신호음이 들려 받았다. “거기 밀양초등하교 교무실 아닌가요?” “전화 잘못 하셨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전화 신호음이 또 들린다. 역시 밀양초등학교를 찾는 전화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까지 연이어 전화가 걸려온다. 하긴 며칠 전에도 그리고 3.1절인 어제도 몇차례 밀양초등학교를 찾는 전화가 서너 번 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겨 버렸다. 그런데 오늘은 빈도가 너무 잦다. 아무래도 내 인터넷 전화번호가 유출된 듯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하다. 곧바로 내가 약정한 인터넷 업소(kt)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밀양초등학교는..

교육칼럼 2023.03.02

대중 사우나에서 나눈 대화

나에게는 별난 습성이 하나 있다. 머리숱이 자라 이발을 하게 되면 가까운 동네 미용실을 가지 않고 구태여 멀리 떨어진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이용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발과 더불어 목욕을 해야 기분이 개운하기 때문이다. 2월 마지막 공휴일 26일 오전, 웬 지 몸도 찌뿌듯하고 이발도 해야겠기에 집에서 족히 3km 나 되는 병점고등학교 앞, 구봉 사우나탕을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이발 손님들이 두어 명 대기 상태다. 하는 수 없이 먼저 땀을 뺄 요량으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사우나 실에 들어갔다. 뒤 미쳐 내 또래 쯤 되어 보이는 중년이 들어오더니만 “에이, 기본 에티켓도 없는 잡놈들 때문에...” 라면서 화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른다. “뭐, 못 볼 것이라 보셨나요?” 하고 내가 對句(대구)를 했다. “..

교육칼럼 2023.02.28

사랑도 때로 아껴 써야 한다. /2021. 8.14(토)

이 글은 어제(8.14)조선닷컴 only!을 통해 접한 백명욱 작가의 칼럼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에서 소개한다 ***크리스탈*** 꽃길만 걷자는 말 선물로 받은 선인장이 죽었다. 긴 시간 관심을 쏟았지만 결국 뿌리가 썩어 버렸다. 식물을 오래 키워왔지만 잘 키우는 식물이 있는반면 내게 오면 시들어 말라버리는 것들도 있다. 율마, 로즈메리가 그랬고, 선인장도그렀다,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던 날,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 마시다가 햇빛이 쏟아지는 창가 곁의 선인장을 보았다. 선인장은 물을 적게 주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한여름 태양이 선인장에게도 가혹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평소보다 물을 더주었다. 얼마 후 선인장은 쓸어지고 말았다. 명문대에 입학..

교육칼럼 2021.08.15

‘ 最高善의 교육행위는 과연 뭘까?‘ /2021. 3.. 8(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 는 경칩절, 3월 5일은 외손녀와 아들 생일이 겹친 날이다. 딸네 식구와 아들이 우리 집에 모여 생일 축하 겸 저녁 식사를 했다. 외손자 둘이 모두 초등학생이 되고 보니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나와 안식구 그리고 여식(女息)이 교육현장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지 않나! ’올 신학기부터 1-2학년 가운데 30명 이상 되는 과밀학급에 협력교사가 배치된다‘ 는 이야기를 꺼낸것은 바로 두 아이의 에미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일선교육현장도 참 많이 變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지난 반세기 가까이 몸담았던 교단시절의 모습이 반추된다. 경기 가평의 오지(奧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오..

교육칼럼 202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