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한 해, 끝자락에서,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길전 2024. 12. 13. 13:54

 

한 해, 끝자락에서,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나이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근래 부쩍 밥 수저 놓기가 무섭게 올 봄에 나타났던 춘곤증처럼 나른하고 눈이 자꾸 감긴다. 123일 현 국가수반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 계엄령 선포 후, 초래된 극심한 작금의 정국 불안으로 솔직히 잠자리가 편치 않다.

 

이런 때는 바깥바람 쐬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은 마침 올 들어 마지막 <인천초등교장원로회> 송년 모임이 약속 된 날이다. 안식구가 차려준 조반을 입이 넣으니 깔깔해서 삼킬 수가 없다. 집 근처에서 출발하는 병점역 경유하는 화성시 마을버스 100번에 올라탔다.

 

동인천역 근처에 있는 인천학생문화회관 1층 다목적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030분 개회시간 바로 직전이다. L 회장을 비롯한 선·후배 낮 익은 얼굴들이 반갑게 손을 잡는다. 오늘은 지난 달 정례모임에서 사전 예고된 송년행사 프로그램이 의자 위에 놓여있다.

 

2024년도 장기자랑 프로그램

사물놀이 ,,,,,,,,,,,,,,,,오점순 외/영남가락, 휘몰이

트로트...................이교완/누이, 머나먼 고향

오카리나...................심상청/사랑. 숨어 우는 바람소리

독창..................김종길/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가요 메들리....................진익천/가요 10

섹스폰...................최창락/ 오빠생각 외

시니어 합주단 6.............류경미/카프리섬 외 2

합주 및 합창(회원전체)..............이광자/고향의 외1

 

개회식에 이어 곧바로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는 모든 근심걱정 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좋은 일만 생각(無思無慮)’하면서 1시간 이상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인근 깜상네음식점애서 오찬을 한 후, 희망찬 을사년 새 해 1월에 재회할 것을 약속하고 각각 귀가 길에 올랐다.

 

여니 때와는 전철 안 분위기가 생판 다르다. 누구 하나 미소 띤 얼굴보다는 굳은 표정들만 눈에 띈다. ‘세계 6위권까지 진출한 자유 대한민국이 자칫하면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의식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금 올곧은 양식있는 식자(識者)들이 생각하는 이 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흠결을 지닌 정치인들이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신경 쓰는 탓에 발생한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는 사실이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 민생정치를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본다. ‘똥 묻은 , 겨 묻은 을 탓하는모양이라고 비유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녕 올곧고 양심 있는 인사들이 혼탁한 국정을 하루빨리 해소해주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지난한 군부 정권시절 잘·잘못은 죄다 지적하면서도 민생을 위한 정책만은 적극 지지하신 고인 김수환 추기경님이 새삼 떠오른다.

 

곧 다가 올 새해에는 너·나 할 것 없이 하늘과 사람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부단히 닦으면서 이웃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不怨天 不尤人, 行之, 如之, 習之)“이라는 공자가 주신 귀한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기를 갈구(渴求)하면서 글을 접는다. ()

 

**크리스탈  힐링일기/202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