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이 흐른 이 공간에...
동구 송현동 미림극장부터 우각로 길을 걷다.
인천초등교육원로회는 2014년 마지막 정례연수로서 인천 동구 송현동 소재 미림극장에서 '세계를 그 대 품안에' 라는 외화를 관람하고 인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갖었습니다.
식사 후, 반세기가 넘도록 중앙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모자가게를 하는 고교 동기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무리 상권이 죽었다지만 육 칠십년대 까지만 해도 사람에 치여 제대로 걷기 힘들던 인천 제일의 시장 '중앙시장' 이 찬 바람만 가득찬 모습을 보면서 새삼 인천 구도심의 부침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동기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중앙시장이 하루빨리 예전의 본 모습을 되찿기를 염원하면서 집안 구석 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동기가 보여주는 '굿모닝 인천' (2012년 1월호) 간행물(26~29쪽)에는 "세계 모자점/그 곳에 날 주눅들게 한 고적대 모자 있네" 라는 특집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교모 만들어 팔 때가 전성기였지. 그 땐 교련 모자까지 있었어요 한창 잘 나갔을 때는 기술자와 보조 합쳐 7명이 신학기를 앞두고는 1천개 이상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밤샘하기 일쑤였다" 는 동기의 말에 잘 나가던 시절의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이왕 나선 김에 배다리 지하상가를 지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교시절 등 · 하교시 걸어 다녔던 우각로 길로 들어섰습니다. 금창로 헌책방, 막걸리 양주장을 지나 학교 연구보고서 교정을 보느라 들락거렸던 인쇄소, 그리고 '썩어도 준치' 라고 하는 창영초등학교 영화실업고등학교 앞을 지나서 송림동 샛골동네 그리고 그 옛날 무허가 판자집들이 난립되었던 전도관까지 걸었습니다.
제물포역까지 걷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날씨가 차가워 도원역에서 경인선 전철을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인천초등교육원로회 마지막 월례 모임 덕분에 50여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공간를 몸소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꾸 쇄락해 가는 구도심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컸습니다.
***크리스탈/김청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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