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탄 이야기

입춘 날, 필봉(筆峯)산에서 본 詩 /2021.2.3(수)

길전 2021. 2. 4. 09:35

‘20대는 20km70대는 70km로 시간이 흐른다는 속설이 있다. 2021, 辛丑년 새 해를 맞이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어느 틈에 정월 한 달이 지나고 오늘은 24절기의 첫 시작인 입춘(立春)절이다.

 

지난 주 강원도 가족여행으로 입춘 삼재풀이 7일기도(날삼재: 뱀띠, 닭띠, 소띠)법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따라서 오늘 입춘 날, 회향(回向-23)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는 안식구 부탁에 자가용으로 동탄 용화사까지 동행하였다. 역시 이름 있는 날이라 그런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시행 중임도 많은 불자들이 절에 다녀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직 종교를 지니지 않고 있는 나는 도대체 '신앙' 이란 무엇인가? 를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회향(입춘)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흰 눈이 약간 덮인 절 뒤 필봉산 능선 길을 걸었다. 오늘은 정상 반대쪽 은계약수터 쪽으로 걸었다. 십 오륙 분 쯤 걸어가니 등산로 옆으로 이 지역 문인이 손수 지은 詩句가 적힌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시는 아래와 같다.

  필봉산 / 김재용(오산문인협회 회장)

 

산새들의 트롯

​"둥지"에 여흥을 덧입혀 사뿐사뿐 오르는 산길

간지럽게 흘러와 속삭인다.

솔숲 잠 풍은

왜, 뜸 했어 !

짬나는 대로 우리 종종 만나요

여기는 붓 봉오리 한 점

먹 향으로 사계절 수묵화를 선물하는

서먹한 너와 나 평행선 멈추게 하는 청춘 비상구가 있는

정상으로 가는 쉬운 길 모범 답안이 있는

샘나는

누구라도 샘나는

 

위 오른쪽에 보이는 立春祝은 동탄 용화사 주지 스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가 무탈하고 이루고 싶은 꿈 성취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면서 현관 출입문 안쪽에 걸려있는 대형 액자에 입춘축을 붙였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