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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에 보낸 하루 /2022. 6 4(토)

길전 2022. 6. 4. 21:53

2년여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인간의 특권인 자유로운 만남이 통제되다가 최근 정부가 엔데믹 (Endemic)조치를 취하니 너˙ 나 할 것 없이 얼굴에 생기가 돈다. 금주 초 교대 동기모임인 인천두리회를 이끌는 김 기권회장으로부터 ‘금번 주말 조찬 모임에는 팔순을  맞는 회원이 모처럼 삼계탕을 대접한다고 하니 모든 회원 한사람도 빠짐없이 참석' 하하는 -톡 문자가 떴다.

경기 화성시 동탄 이주 후, 거리가 먼데다 더군다나 식전모임이라 조찬에 거의 참석하지 못해 늘 마음이 무겁다. 611일 조찬에는 꼭  참석하여 산수(傘壽) 맞는 영이 동기도 축하해주고 그밖의 동기들도 반갑게 만나리라. 그리고 귀가 길에는 시흥시 과림동 산31-7에 있는 가족묘원에 둘러 인사도 드리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옛말에 ’벼르는 제사 물도 못 떠논다는 말이 있다. 2, 3일 전 부터 팔뚝에 가렴증 현상이 생기더니 팥알 크기의 혹이 부풀어 오른다. 전에 쓰던 피부약을 발랐는데 나이지기는 커녕 오히려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진다.  

결국 오늘 아침 조찬에 참석하는 것을  포기하고 동탄종합문화센터근처에 있는 피부과를 갔더니 알레르기 증세라 하여 놀란 가슴이 진정된다. 엉덩이주사 한 대 맞고 1주일 분 약을 처방 받았다.  여자 약사는 환절기인 요즘 음식 조심하셔야 되요, 완치 될 때까지, · 돼지고기 그리고 등 푸른 생선 잡수시면 안돼요?”  "오늘 조찬모임에 가셨으면, 고생 좀 하실 뻔 했는데, 다행" 이라고 충고한다.    

어차피 조찬 모임은 불참했지만, 지난 달 초 막내 아우가 이식한 정원수 소나무가  지속되고 있는 가뭄에  제대로 크고 있는지 몸시 궁금하다.  오전 11시가 지나  구입한지 20년이 지난 EF소나타를 타고 평택·광명 간 뚫린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운전 기능이 예전 같지않아 조심스럽다. 고향 마을 부모님 묘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정원수 소나무부터 살폈다.

 

겉에는 물기가 하나 없이 바짝 말라있다. 하지만 나무가지는 생기가 돈다.  반갑고 고맙다. 집에서 준비해간 20리터용 비닐 통에 물을 떠다가 흠뻑 주었다. 물을 주고보니 묘원에는 있어서는 안될 잡초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내리쬐는 뙤약볕 속에서 2시간 이상 잡초를 제거했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예전 인천관내 학교 동료모임에 참석하고 인천 2호선 대공원역에서 기다리는 안식구를 태우고 귀가하였다.

몸이 나른하고 시장끼도 나지만, 가뭄 속에서 생존하고 있는 정원수 소나무의 기쁜 소식을 동생은 물론 가족에게 빨리 알려줘야겠다는 마음에  컴퓨터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비록 조찬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해 팔순을  맞는 【현 영이, 그리고 학교동기들의 모임을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가는인천두리회  【김 기권회장님!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인생사, 뜻대로 되지 않네요. 오늘 얼굴 보여드리지 못해 미안하고 송구합니다."  ***크리스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