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미국?캐나다)여행 20일
역시 ‘코리아’가 최고야!
김청규, 前 인천부마초등학교장
요즘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도 해외여행 특히 미국이나 유럽을 제집 안방 드나들듯 하는 세상에, 이순(耳順)을 넘긴 노후에 그것도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동기 초청으로 평생 마음에 담아 두었던 미국 땅을 밟게 되었으니 오죽이나 좋겠는가!
‘좋은 일에는 마(魔)가 낀 다’고 하더니만 출국을 앞두고 뜬금없이 터진 엽기적인 총기 사건인 ‘버지니아 텍’ 사태로 한동안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대학동기 4명이 미 LA행 항공기에 몸을 실은 것은 4월 20일 오후 3시 20분이었다.
● 축복 받은 땅, 미국
미국은 역사가 2백여 년밖에 안 되는 국가이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정치 경제 문화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세계 최강의 나라이다. 또한 미국은 러시아 캐나다 중국에 이어 4번째로 큰 국토를 지닌 나라다. 인간이 살기 어려운 통토의 땅을 지닌 러시아와 캐나다를 생각한다면 미국은 실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지닌 나라이다. 미국하면 우선 연상되는 것이 넓은 사막과 초원 그리고 해마다 찾아와 큰 피해를 입히는 살인적인 태풍 ‘토네이도’가 떠 올려진다. 그런데 이 번 미국 방문을 통해서 나의 선입견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LA에서 카지노 도시로 이름난 「라스베가스」에 이르는 2300KM는 TV화면에서 자주 보던 건습 성 기후의 사막과 초원이다. 「라스베가스」에서 하루를 묵고 이틀에 걸쳐 탐방한 유타 주의 자이언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 그리고 아리조나주에 있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은 빙하 침식 기에 생성된 거대한 계곡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내려다 본 쪽빛보다 더 진한 콜로라도 강물과 오묘한 계곡은 그야말로 신이 빚은 하나의 걸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콜로라도강 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라플린」에서 1박하고 서부 은광 촌 「고스트 타운」을 잠시 둘러 「요세미티」국립공원에 이르기 까지 장장 한나절을 관광버스로 달려도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이 펼쳐진다. 미국 최대의 농경지 「베이커스 필드」의 모습이며 태고의 원시림이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습 또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샌프란시스코」로부터 LA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의 해변 또한 쉽게 잊을 수 없는 절경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미 동부 캐나다 일주 관광을 위해 LA에서 뉴요크로 가는 와중에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5대호의 모습은 마치 바다처럼 느껴진다. 이리호 의 물이 온타리오 호로 흘러들면서 50m 절벽 낙차에 의하여 생긴 나이아가라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신비스런 자연 장관 중의 하나이다.
고트 섬을 경계로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로 나뉘는데 규모와 경관에 있어 캐나다 폭포가 훨씬 뛰어나다. 나이가라 폭포는 물줄기의 기세로 매년 평균 1.4Cm씩 침식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포의 생성기인 빙하시대에는 지금의 위치보다 10Km나 하류에 있었다고 한다. 온타리오와 뉴욕 주정부가 재정비하여 오늘날 나이아가라는 매년 1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신으로부터 축복받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손바닥만한 땅덩어리에 부존자원이라고 전무한 조국 ‘한국’을 생각할 때, 지구를 생성한 조물주가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민족 사회의 실(實)과 허(虛)
미국은 국가 이름 (Unite States of America)에서 알 수 있듯이 다인종들로 구성된 이른바 복합민족국가이다. 미국 어디를 가든 백인과 흑인 멕시칸 그리고 황색의 아시아인들과 아랍계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모습은 보기가 어렵다. 대신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주요도시에는 예외 없이 차이나타운 일본타운 그리고 우리 한인 타운들이 얼굴을 내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도시들은 대체로 영국과 프랑스에 온 듯 서구풍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특히 캐나다 특별 자치구인 퀘백 시는 프랑스풍의 고딕 건물들과 성채 그리고 동상들이 줄을 잇는다. 태평양 연안도시 산타마리아에 있는 ‘솔뱅’은 온통 덴마크의 풍물로 뒤덮어 있어 이채롭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 경제공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불과 1년 4개월 만에 완공된 건물이라는 가이드 설명이 믿기지 않는다. 미국사회가 다인종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LA 친구 집에서 며칠 묵으면서 어린이 천국 ‘디즈니랜드’와 영화의 메카 ‘헐리 웃’ 그리고 우정의 종이 설치 된 ‘산페드로’ 해변을 돌아보았다. 공원관리가 허술하고 종각의 단청이 벗겨 져 있어 나도 모르게 귀밑이 달아올랐다. 오후에는 친구 점포가 있는 주변의 주택 골목길을 산책하였다. 소수민족들이 비교적 눈에 많이 띄는 타운일수록 어딘가 모르게 음습하고 정리가 안 된 느낌이 든다. 주요 건물 및 공작물에 ‘스프레이’로 어지럽게 쓴 글씨(낙서)가 우선 눈에 거슬린다. 그런 골목에는 들어가기가 내키지 않는다. ‘물길 열 길은 알아도 사람 한 길 속은 알 수 없다’는 말도 있지만, 친구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에도 신변 안전을 위한 보안장치가 설치되어 있음을 보고 다민족 복합사회가 선의(善意)의 보통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결코 녹녹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이런 와중에서도 LA 중심가에 교민들이 운영하는 대형 쇼핑 건물과 뉴욕 중심 32번가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업소들을 보면서 근면 성실하고 검약이 몸에 밴 우리 국민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미국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먹 거리가 좋아야 하고, 또한 잠자리가 편해야 하며 그리고 쇼핑의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는 말이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수효가 2백만이 넘다보니 서구 유럽이나 중국지역 여행 때처럼 음식 때문에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다. 호텔에서의 조식 말고는 한식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 정말 다행스러웠다. 근래에는 액체나 겔 종류는 기내 반입이 금지된 사실을 모르고 교감시절 서구 4개국 현장연수만을 떠올리고 고추장을 가지고 간 것이 오히려 비행기를 갈아 탈적마다 짐이 되었다. 여행일정 중 저녁식사 때 속이 메스꺼워 마침 지참한 소주 팩을 꺼내려 하자 미국 사는 친구가 손 사례를 친다.
‘미국에서는 못된 버릇장머리는 단 번에 고쳐진 다’고 친구가 귀띔한다. 경범죄 규정에 위반되는 행위를 했을 경우 범칙금이나 과태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얼굴과 개성이 각기 다른 다인종들이 모여 사는 미국사회가 큰 갈등 없이 잘 굴러가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기본 생활 준칙이 잘 지켜지기 때문이리라.
국산 소주 한 병을 시켰더니 ‘텍스’를 포함하여 19불이란다. 양주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따라서 반주를 즐기는 애주가들은 여행여비를 좀 두둑이 넣고 가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미국과 캐나다 호텔에서는 면도기와 실내화를 비치하지 않고 있다. 또한 객실 내에 냉장고는 물론 음료수나 주류가 없고 커피포트만 비치되어 있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어찌 보면 동남아국가들보다 여행객에 대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주요도심에서 굴러가는 ‘소나타, 그리고 「라스베가스」 프리먼트 거리의 골든 터널에서 펼쳐지는 전자 쇼의 기획과 설치가 우리나라 기업 LG라는 사실을 알고 조국 ’코리아‘에 대한 자긍심이 솟는다. 미국 동부관광 마지막 날, 뉴욕에서 항공기 시간에 맞추느라고 「반 기문」 사무총장이 근무하는 유엔본부를 제대로 방문하지 못한 것이 못내 회한으로 남는다.
미국에 연고가 있는 사람은 일단 미국에 입국하여 현지 여행사에서 여행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단 관람은 대부분 옵션 상품임으로 각자 충분한 예비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호텔 숙박과 매끼니 식사대마다 테이블에 1달러의 팁은 기본이고 현지 가이드 팁은 1일 $10이다. ‘이슬비에 옷 젖 는다’는 말처럼 여러 날 여행을 하다보면 만만치 않은 여행경비다.
★ 미 서부지역 일주
-초특급 2박3일($150수준) 그랜드 캐년/후버/ 라스베가스/은광촌
-특 급 3박4일($200수준) 그랜드캐년/라스베가스/자이언캐년/브라이스캐년
모하비사막/후버댐/레익미드/레드캐년/버진리버캐년
미드호수
-일 반 5박6일($400수준) 라스베가스/부라이스캐년/자이언 캐년/그랜드캐년
은광촌/바스토우/요세미티공원/샌프란시스코관광
몬트레이해변/산타마리아 및 솔뱅(덴마크민속촌)
★ 미 동부 및 캐나다 일주:6박7일($1000수준)
1일-뉴욕출발,워싱톤 시내관광
2일-워싱톤출발,나이가라 관광
3일-나이가라옵션관광,아이스와인농장
4일- 킹스톤 천섬/오타와/몬트리올시내관광
5일-트로이베/퀘백시내관광
6일-보스톤시내 관광/뉴헤이븐(예일대)
7일-뉴욕시내 관광(당일 관광시 $110)
경유:한인타운/플랫아이언빌딩/뉴욕시청/워싱톤광장그리니치빌리지
소호/차이나타운/브르클린브릿지/콜롬비아대학/센트럴파크
5번가/타임즈스퀘어/록펠로재단
관람:자유의여신상 페리탑승/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전망대
성요한성당/UN본부(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팔미도(八尾島) 탐방 (0) | 2011.12.29 |
---|---|
[스크랩] 영양식도 하고 "백마고지"도 돌아보고 (동영상자료) (0) | 2011.12.29 |
저무는 한해를 아쉬워 하며... (0) | 2010.12.29 |
안면도 가족여행(안식구 회갑) (0) | 2010.07.06 |
옹진의 지존 '덕적' 여행 (0) | 2008.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