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돌아왔습니다. 이 번 주부터 다음 주말까지가 바캉스 피크가 될 것 같습니다. 휴가라 하여 반드시 집을 떠나 먼 곳의 명승지를 다녀 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칫 교통체증과 바가지 요금으로 즐거워야 할 휴가가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로 불쾌감만 안고 오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이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하천을 자녀들과 함께 걸어보는 것도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연과 벗하며 걸을 수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하천 다섯(5)군데를 소개코저 합니다.
우선 오늘은 인천에서 가장 긴 굴포천의 유래와 고개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크리스탈-
"자연과 이야기 하면서 걷고 싶은 하천" 《굴포천》
○ 위치:인천시 부평구 청천동~계양구 하양동
○ 규모:길이 13.95km, 폭35_110m
'굴포(堀浦)' 라는 말은 '판개울'을 한문으로 표현한 말로서 사람의 힘으로 팠다는 의미가 이름에 포함되어 있다. 옛날에 삼남지방에서 걷은 세곡미는 대부분 바다를 이용하여 배로 강화 손돌목을 거쳐 임금이 계시는 궁궐로 옮겼다. 그런데 강화 '손돌목' 이라 곳이 물살이 센데다가 암초로 말미암아 배들이 자주 조난을 당했다.
고려 고종 때 최이가 손돌목을 피해 한강과 연결하는 운하계획을 최초로 착안했다. 이후 3백년이 지난
조선 중종 때 김안로가 최이의 계획대로 인천 북항을 잇는 수로를 뚫는 굴포작업을 시작하여 한강에서 부평뜰을 거쳐 원통이 고개 앞까지 이르렀다. 한편 인천 북항에서 번지기(番作里)를 거쳐 옛 주안 염전을 거쳐 지금의 간석오거리에 이르렀다.
이 고개만 뚫으면 될판인데 이 산(만월산 or 주안산)이 전부 암반으로 깔려 뚫지 못하고 말았다. 그간 큰 고생을 하였는데 이 고개를 못 뚫어 허사로 돌아갔으므로 원통하다고 하여 '원퉁이 고개' 라 부르게 되었고 현재 약사사가 있는 동네는 간석동(間石洞)이라는 동명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차 운하파기가 실패하자 김안로는 포기하지 않고 부천 거마산과 부개동 금마산 사이를 흐르는 항동천(일명,구산천)을 파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곳 역시 수월현(水越峴)고개의 암반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송내역에서 인천대공원쪽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물넘이, 무넘이, 또는 무네미 고개라는 이름이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김안로가 마지막으로 시도한 곳이 바로 부평구 청천동과 서구 가정동 사이이다. 고개의 이름에 여러가지 전설이 있다. 첫째는 이곳의 지형이 마치 기러기가 날아드는 모습이라 붙어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 때부터 한자의 기러기 안(雁)자를 써서 '기러기가 내려 앉는다'는 뜻으로 안하지(雁下地)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조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와 관련된 전설이다. 이성계는 새 도읍지를 정하려고 무학대사를 시켜 적당한 장소를 찾게 하였다. 무학대사는 한양을 거쳐 부평에 왔다. '이 곳은 들이 넓고 비옥하여 새 나라의 수도로 삼을 만 하군'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는 곧 탄식했다. '아 참 아깝군, 풍수의 이론으로 100개의 고개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세어봐도 아흔 아홉개 밖에 없지 않은가!' 그의 말에 따라 아흔 아홉번째 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것이 안하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셋째가 김안로의 운하사업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 때 운하를 만들면서 굴포천과 청천천을 연결시켜 수로를 깊이 팠다. '여기도 실패하면 그 때는 끝이야, 어떻게든 성공해서 전하와 조정의 걱정을 덜어야 해' 그는 일군들을 독촉해 철천을 깊이 팠다. 그 때 깊이 판 청천천이 고개안에 있던 형상이 되었던 터라 '고개안에 있는 낮은 땅'이란 뜻으로 내하지(內下地)라 했는데, 그 말 중 한자인 내(內)자가 우리말로 변해 안하지가 되었다는 것아다. 넷째로 주막에서 술을 파는 여인의 이름(안아지)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아무튼 자연과 이야기하면서 걷고싶은 하천 《굴포천》 이번 휴가철에 자녀들과 함께 한 번 걸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출처: 부평사(富平史)에서 발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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